연이은 美쇠고기반대 분신, 전주시민 여전히 중태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6.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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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보험 적용안돼 치료비만 2억 넘을듯

↑많은 시민들이 이씨의 치료비 모금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3일 현재 총 모금액은 3763만원. ↑많은 시민들이 이씨의 치료비 모금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3일 현재 총 모금액은 3763만원.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에서 분신한 이병렬씨(42)에 이어 5일 새벽에는 김모씨(56)가 서울도심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중 분신해 중태에 빠지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씨와 김씨 모두 현재 서울 여의도 한강성심병원 화상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중에 있다.



전신 85%(70% 3도 화상) 이상의 화상을 입은 이씨는 4일 배와 어깨살을 제거하고 등쪽의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 기계호흡을 하고 있지만 의사 표현은 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심장에 이상이 생기고 소변도 보지 못해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큰 걱정 중 하나는 치료비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대책팀까지 꾸려 치료비 모금을 벌이고 있지만 치료비 규모가 너무나 커 막막한 상황이다. 화상은 워낙 치료비가 많이 드는데다 스스로 분신해 부상을 입은터라 의료보험 적용도 안되기 때문이다.



대책팀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FTA 반대시위 중 분신해 돌아가신 허재욱씨의 경우 2억원의 병원비용이 들었다"며 "이씨의 경우 입원기간이 길어져 이 비용보다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원 앞에 상황실을 꾸려 이씨를 돕고 있는 대책팀은 5일 새벽 분신해 입원한 김씨의 가족과도 접촉했다.

대책팀 관계자는 "가족분들이 경황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위로를 전하고 대책기구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김씨의 치료 등에 관해 가족분들과 지속적으로 의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5일 오전 2시40분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내 분수대 옆에서 페트병에 담아둔 시너를 머리와 몸에 부어 분신을 시도해 전신 40%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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