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넷심...MB지지카페 '안티'로 돌변?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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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넷심...MB지지카페 '안티'로 돌변?


포털 다음의 이명박 대통령 지지카페인 '명바라기'가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안티로 돌아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현재 회원수 5만7000여명의 이 카페는 2004년 11월 개설된 이후로 꾸준히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 카페 분위기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협상을 계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자유게시판에는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곧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견도 개진됐다.

운영자는 카페 메인 화면에 글을 올리고 "카페지기 역시 현 대통령에게 지지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이제 미국산 반대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 현 정부와의 전쟁이 될 것 같은 분위기"라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전했다.



이어 "카페 역시 지지를 철회하고 (이 대통령) 안티로 가야할 지 힘들다"며 "투표를 부탁한다. 카페 진로에 참고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지한대로 카페의 투표 게시판에선 회원들의 이 대통령 지지여부에 대한 투표가 진행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투표참가자 215명 가운데 73%인 158명이 '예전에는 이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현재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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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론방에서는 카페의 진로에 대해 갑론을박이 진행중이다. 이 대통령을 계속 지지해야 한다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당장 지지를 철회하고 촛불시위에 참가해야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닉네임 '송박사'는 글을 통해 "이 정부가 출범한지 이제 100일밖에 안됐다"며 "불순한 마음과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부추키는 일부 사람들과 단체들의 행동들에 현혹되고 휩쓸리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닉네임 '김선생'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는데 이게 단순히 흑색선전 하는 일부 불순세력때문이라고 생각하냐"며 분명히 이 대통령은 잘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을 반대하는 세력이 지지카페를 장악하려고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닉네임 '멋진나라'는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철회가 압도적으로 많은 투표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고 있다"며 "지지철회 및 안티카페로 만들려는 세력의 침투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운영자는 이 대통령 지지철회 논란으로 회원간에 비난이 오가자 이날 오전 메인화면 글을 바꾸고 "아직 카페에서 지지철회를 하지는 않았다"며 "여러분의 의견을 참고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 다 똑 같은 생각을 가지기 어렵다"며 "욕설과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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