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무섭다"…6월 금리 '동결' 전망

머니투데이 황은재 기자 2008.06.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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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증협 6월 BMSI..물가 상승 전망 48.8%, 채권시장 심리 악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물가 오름세를 가팔라지고 있다는 판단에 정부가 물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 물가 상승 우려는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당분간 물가에 정책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됐다. 채권금리는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5일 증권업협회가 발표한 6월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는 전달보다 19.1포인트 하락한 80.0으로 채권시장 심리가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금융회사 펀드매니저들의 6월 BMSI도 80.8로 전달보다 14.6포인트 하락했다.

채권시장 심리 악화는 채권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과 채권 투자 위축을 의미한다.



물가 우려가 가장 컸다.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4.9% 상승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상단인 3.5%를 크게 벗어났고 6월에는 이보다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전달 15.2%였던 물가 상승 전망은 48.8%로 33.6%포인트 증가했고, 물가보합 전망은 84.8%에서 50.4%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참가자의 92.2%가 동결에 표를 던졌다. 전달에는 67.9%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조진우 증협 채권시장팀장은 "한국과 미국간의 금리차가 3.0%포인트이지만 소비자물가가 5%에 가까워 통화당국이 당분간 물가 중심의 정책을 우선할 것으로 채권시장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하락 기대도 꺾였다. 금리전망 BMSI는 전월보다 50.4포인트 하락한 90.7로, 금리 상승 응답비율이 전월보다 24.1%포인트 증가한 35.7%로 집계됐다.

다만 환율은 1010~1050원 선에서 움직일 것이란 예상이다. 환율 BMSI는 97.7로 전달보다 20.0포인트 상승했고 응답자의 96.1%가 환율 보합에 답했다. 환율 상승 전망은 3.1%에 불과했다.

6월 우리 경제는 생산 부분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겠지만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소폭 개선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6월 회사채 발행은 1조9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 내외에서 발행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난 5월에도 같은 수준의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발행은 3600억원에 그쳤고 6월에도 발행이 크게 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조사는 증협이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채권 운용 142개 기관, 19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이다. 응답자는 104개기관 130명이며 이 가운데 외국계는 22개기관 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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