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연일 실언, 불난 넷심에 기름붓기

조홍래 기자 2008.06.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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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연일 실언, 불난 넷심에 기름붓기


한나라당 의원들이 연일 네티즌의 분노를 사는 행동을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김충환 의원측은 지난 1일 오후 강동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섰다 논란에 휩싸였다. 포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서 김진화씨는 "유세현장에서 '쇠고기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고 말하다 김 의원측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폭언을 들었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이 게시물을 여기저기 옮겨 나르며 파문이 확산됐다. 각종 포털과 김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김 의원을 비난하는 글들로 도배됐다. 김 의원측과 폭행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김씨측은 서로 반박 글을 내놓으며 공방을 벌였다.



결국 김씨가 김 의원측을 폭행 및 폭언,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이번 공방의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김 의원과 김씨간의 공방이 끝나기도 전인 지난 3일 또다시 두 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네티즌들을 분노를 샀다. 한 명은 이명박 대통령의 형이기도 한 이상득 의원이고 다른 한 명은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냈던 전여옥 의원이다.



한나라당 연일 실언, 불난 넷심에 기름붓기
이 의원은 이날 경제5단체에서 주최한 '제 18대 국회의원 당선 축하 리셉션'에 참석해 "실직하고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과 서민, 어려운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이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를 촛불시위 참가자들을 폄하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이 의원을 맹비난했다. 네티즌들은 이 의원이 이 대통령과 형제라는 점을 들며 '대단한 핏줄' '그 형에 그 동생'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파문이 커지자 이 의원측은 홈페이지에 당시 촬영한 동영상을 올리고 일부 언론 보도는 발언의 취지와 다르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의 홈페이지는 항의글을 남기기 위해 방문하는 네티즌들로 몸살을 앓았다. 4일 오전에는 네티즌이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전여옥 의원도 3일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지금 국민들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 권위 있는 단체의 말보다는 일부 주부협회에서 나오는 감성적인 이야기를 더 믿는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비난 대상이 됐다.

재보궐선거 당일이기도 했던 4일에는 한나라당의 원내 사령탑인 홍준표 원내대표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연일 실언, 불난 넷심에 기름붓기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의 과잉 폭력진압에 대해 "조직적 폭행으로 보이지 않고 전경들이 한 달 이상 길거리에서 새우잠자고 밤새도록 막다보니 그런 것"이라며 "조직적이거나 계획적이지 않은 우발적 사건"이라고 개인 생각을 밝혔다.

발언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홍 원내대표를 '우발 준표'라고 비꼬며 강하게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쓰러진 여학생 머리를 군홧발로 밟은게 우발적이냐" "촛불에 기름을 붓지 마라" "우발적으로 촛불시민 한 명이 죽어도 용서하라고 할거냐"며 홍 원내대표의 발언을 질타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4일 치러진 6.4 재보궐 선거에서 6곳에 출마한 기초단체장 선거중 한 곳만 승리하는 등 쇠고기 문제 등에 따른 싸늘한 민심으로 인해 참패했다.

네티즌들은 강동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하자 "김충환 의원이 도와줬다"고 비꼬기도 했다. 또 재보선 선거 결과를 보며 "한나라당이 자멸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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