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재·보선 참패 '침묵 속의 침통'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6.05 08:47
글자크기

겉으론 정치적 의미 없다 애써 담담…후유증에 촉각

- "재·보선 논평 적절치 않다"
- 촛불 민심, '표'로 드러나
- 국정쇄신론 탄력받을 듯

靑, 재·보선 참패 '침묵 속의 침통'


청와대가 재·보선 참패에 대해 깊은 침묵에 빠졌다.

청와대는 5일 6·4 재보선 참패에 대해 "재·보선까지 청와대가 논평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밤 선거 결과를 보고받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최근 쇠고기 정국으로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애써 담담한 표정 속에 침통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없다는 이유로 큰 정치적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재·보궐 선거인 데다 쇠고기 파동에 따른 국민심판적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후유증은 작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가 전국 곳곳에서 골고루 치러졌고 불과 2달 전 18대 총선에서 싹쓸이하다시피한 수도권 등에서도 패했다는 점에서 현 정부 출범 100일에 대한 '촛불민심'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부담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정부 여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정운영 주도권을 상당 부분 상실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여권은 국정쇄신책 공개 시점을 앞당기거나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5일 오전 소집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부터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론이 고개를 들 것을 보인다.

인적쇄신의 폭과 대상을 둘러싸고 당과 청와대, 친이계 내부 소계파별로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도 크다.

일각에선 민심 이반이 '표'로 증명됨에 따라 국정운영 기조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