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2시 40분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내 분수대 옆에서 김 모(56, 일용직 노동자)씨가 페트병에 담긴 인화성 액체를 머리와 몸에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김씨는 분신 직후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얼굴, 팔, 다리 등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기도 손상이 있어서 생명에 지장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약 40명이 서울광장에 모여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김씨가 다가오더니 주민등록증과 휴대전화기를 주면서 '기자들 언제 오느냐', '무슨 일 있으면 우리 식구들에게 알려 달라'고 말한 뒤 몸에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