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서울광장서 분신, 중태

조철희 기자 2008.06.0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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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이 서울광장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5일 오전 2시 40분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내 분수대 옆에서 김 모(56, 일용직 노동자)씨가 페트병에 담긴 인화성 액체를 머리와 몸에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김씨는 분신 직후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얼굴, 팔, 다리 등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기도 손상이 있어서 생명에 지장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분신 10분 전인 오전 2시 28분께 남대문경찰서로 전화해 "시청 앞에서 분신을 하겠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약 40명이 서울광장에 모여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김씨가 다가오더니 주민등록증과 휴대전화기를 주면서 '기자들 언제 오느냐', '무슨 일 있으면 우리 식구들에게 알려 달라'고 말한 뒤 몸에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동작구 재개발 지역에 사는 김씨는 이주비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가 받지 못해 사회에 불만을 가져 왔으며, 매일 밤 촛불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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