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동유럽 시장을 잡아라"

상트 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진우 기자 2008.06.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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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10만대 '러시아 공장' 첫 삽...2011년초 현지 전략형 모델 양산

“동유럽 시장을 잡아라.”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주(州) 카멘카(Kamenka) 지역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하고 5일(현지시간) 기공식을 가졌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총 3억3000만유로(약 5400억원)이 투자돼 건설되고 2011년 1월부터 자동차를 본격 양산하게 된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가동 초기 현지 전략형 중소형 신모델을 연 6만대 규모로 생산한 뒤 2011년 하반기부터는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서병기 부회장과 최재국 사장을 비롯한 현대·기아차 임직원, 일리야 클레바노프 러시아 대통령 특사,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 페테르부르크 주지사를 포함한 러시아 정부 주요 인사 등 5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의 6번째 해외 생산기지가 될 러시아 공장은 독립국가연합(CIS)을 비롯한 동유럽 시장에서 전략적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며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 러시아 제1의 자동차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부회장은 "이 곳은 터키, 체코와 함께 유럽공략을 위한 전초기지이자 글로벌 생산체제를 완결하는 중요한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레바노프 러시아 대통령 특사는 "앞으로 현대차의 공장 건설은 물론 향후 사업을 영위하는데 있어서도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러시아 공장은 약 198만㎡(60만 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을 갖춘 완성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등 부대시설을 포함, 약 8만3000㎡(2만5000평)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차는 이번 러시아 공장 설립으로 직접고용 1700여명, 협력업체 고용인원 2200여명 등 총 4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47% 증가한 14만7843대를 팔아 수입 브랜드 2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약 35% 증가한 2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지 생산을 통한 납기 단축으로 시장상황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되고 재고 비용의 절감, 딜러 만족도 증가, '메이드 인 러시아'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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