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린 개발 호재..인천으로 돈과 눈이 쏠린다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2008.06.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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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기획]인천 부동산전쟁 개막

6월20일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랜드마크가 될 151층 인천타워가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인천의 새로운 상징이 탄생하는 첫 삽을 뜨게 된다. 인천타워는 연건축면적 52만여㎡, 높이 610m로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건물이며 업무시설과 호텔,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완공은 2014년 예정이다.

하늘 높이 우뚝 서게 될 인천타워는 인천의 대변신을 상징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인천은 전체적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낙후된 도시환경에다 저층 및 고밀도의 주거환경으로 투자의 소외지역이었던 인천이 투자시장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송도, 청라, 영종의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새로운 인천을 만들어가는 선두에 있다. 인천 앞바다를 메워 조성하고 있는 곳이다. 인천의 구 시가지도 각종 개발계획에 따라 진행을 앞두고 있거나 적극적인 사업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의 부동산가격은 '폭등'이라 할 만큼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인천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올 5월까지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울 노원구(19.1%) 및 의정부(15.2%)다.

인천은 이들 지역에 못지 않은 집값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인천의 집값은 전체적으로 7.0%가 올랐다. 이 가운데 계양구가 12.8%, 동구가 10.0%가 상승했다. 5개월 만에 눈에 띄는 상승세를 탄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의 평균 집값상승률이 2.9%, 서울이 5.4%였던 것에 비하면 인천이 부동산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는 평을 들을 만 하다.


◆인천의 새로운 중심, IFEZ

지난 2003년 8월 경제특구로 지정된 인천특구의 3개 지구. 이들 3개 지구는 국제비지니스 및 첨단도시인 송도지구와 항공 및 물류 핵심지구인 영종지구, 국제 금융 및 레저단지인 청라지구로 구성된다.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이르는 5325만㎡로 총 11개 공구로 나눠져 2020년까지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이들 사업이 마무리되면 송도국제도시는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하게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런 관심으로 분양시장 침체 속에 유망 택지지구에서도 대거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송도국제도시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나홀로 분양 성공의 꼬리표를 달고 있다. 송도국제도시가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영종지구와 청라지구도 함께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5325만㎡ 면적으로 3개 지구 중 가장 큰 규모로 개발된다. 인구 25만명의 거주를 목표로 최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갖춘 지능도시로 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인천 대교(인천공항~송도국제도시) 건설은 55%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완공이 되면 송도지구와 영종도는 약 20분여로 단축된다.

이곳은 공항 및 항만과 연계된 국제업무 및 교류의 거점신도시로 건설하고 수변 공간과 녹지환경을 배려한 문화ㆍ생태도시로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영종지구는 1911만6228㎡의 면적에 인구 12만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송도지구보다 면적은 크지만 수용 인구는 상대적으로 절반에 불과하다. 영종지구는 2009년 말까지 기반시설을 갖추고 2015년까지는 리조트 호텔, 컨벤션센터, 각종 수변 레저관광단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동북아 거점 공항으로서의 공항 지원 기능을 보완하고 천연 자연환경을 활용한 국제적인 레저 및 관광단지로 조성하게 된다.

청라지구는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면적과 비슷한 1778만㎡ 면적에 9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계획인데 세지구 중 수용인구가 가장 적다. 청라지구에는 레저시설과 국제비지니스단지, 77층의 세계무역센터협회 등이 유치될 예정이다.

따라서 금융중심 국제업무 기능과 첨단 레저시설과 첨단 화훼단지를 유치하고 외국 관광객 및 수도권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지역은 인천대교 개통 등으로 접근성도 뛰어날 전망이다.

송도지구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인천대교는 내년 개통을 목표로 현재 55%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연수구와 송도지구를 가르는 해안도로는 2011년 개통 예정인 제3경인고속도로와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인천지하철 1호선이 현재 종점인 동막역에서 6.5㎞를 연장해 송도국제도시와 이어질 예정이어서 대중교통도 상당히 좋아질 전망이다.

청라지구는 교통부분에서 송도지구보다 우위에 있다. 영종대교와 공항철도가 청라지구 바로 북쪽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영종국제공항과 김포공항까지 쉽게 연결이 된다. 서쪽으로는 제2서울외곽순환도로가 건설된다. 또 남쪽으로 제1경인고속도로가 영종도로 이어지는 제3연육교와 만나면서 영종도와 청라 그리고 서울로 직선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영종지구는 현재 육지와 영종도를 잇는 교통망은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가 유일하다. 하지만 인천공항철도 및 내년 완공예정인 인천대교로 교통 수단이 훨씬 수월해진다. 또 영종지구~청라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와 제2공항철도도 계획돼 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은 청라지구다. 웨스트필드, 영국 옥스퍼드 메디컬센터 등의 개발 호재와 인천국제공항철도,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 등 교통 호재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라지구는 장기적으로 수도권 주요 주거지역으로 부상할 만한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어 향후 미래가치가 보장돼 있다는 것. 현재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생활에는 불편을 겪더라도 미래가치를 두고 장기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청라지구를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 하다는 평가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의 양지영 팀장은 "청라지구는 폭 8m 운하가 도시 중앙을 가로 지르며 유람선이 떠다니는 등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처럼 '레저 중심의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따라서 자연친화적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수요자라면 적극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 팀장은 이어 "인천 청라지구는 지역우선청약제도의 개선과 함께 서울과 경기지역의 청약자격이 확대됐기 때문에 청약경쟁률이 그 전보다 훨씬 더 높아지게 됐다"며 "서울 및 경기지역에 현재 거주하고 있더라도 청약가점이 높다면 청약에 나서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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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시로 재탄생한다

인천시는 연수구 및 계양구 일대의 신시가지에 비해 항만 일대나 경인전철 주변, 경인고속도로 주변과 같이 1980년 이전에 시가화한 지역간에는 주거환경뿐 아니라 교육, 문화, 재정 등 기능의 격차가 점차 확대돼 왔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으로 국제적 도시를 지향하기 위해 신시가지와 기성시가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시가 계획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의 핵심축은 경인고속도로다. 인천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경인고속도로는 인천을 남북으로 나누며 핵심교통라인이 되고 있다. 이 고속도로를 따라 많은 개발사업들이 계획돼 있다. 이 때문에 경인고속도로 주변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서울과 인천을 잇고 있는 경인고속도로는 서울에서 서쪽으로 진행하다가 남쪽으로 크게 꺾여 있다. 오는 2010년까지 이 구간이 청라지구까지 직선으로 연결된다.

이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에 따라 직선화구간 시작점인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에 따른 도로교통체계와 연계하여 가정오거리 주변에 국제적 수준의 입체복합도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12년까지 계획돼 있다.

경인고속도로는 청라경제자유구역으로의 직선화사업으로 기존고속도로는 일반도로로 기능이 전환된다. 이에 따라 지금의 서인천IC에서부터 용현시점까지는 간선도로로 바뀌고 주변지역은 정비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향후 인천도시철도 2호선과 연계한 역세권 개발과 인천국제공항, 청라지구,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지구를 기존 도심과 남북으로 이어주는 성장축으로 개발하게 된다.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사업은 직선화 사업이 끝나는 2010년 말 이후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의 경인고속도로를 따라 위치하고 있는 서구 가좌3동의 가좌IC 주변지역도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곳은 지난해 2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아울러 도로 시점 주변의 용현학익지구 정비사업 등도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은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다른 도시재생사업들도 오는 2013년까지는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인천대학교 이전에 따른 남동구 도화개발사업은 2012년까지, 같은 지역에 위치한 제물포역세권 도시재생사업도 2013년까지 계획하고 있다. 옛 가로가 그대로 남아있는 인천역 및 동인천역 일대인 인천~동인천 주변 도시재생사업도 2013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한편 이러한 도시재생 사업 열풍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과도한 지분쪼개기 등으로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빚기도 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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