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베트남 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6.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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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3대 신용평가사 모두 부정적 제시…등급 하향 가시화 전망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4일 베트남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베트남의 신용등급을 'Ba3'로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치로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베트남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앞서 신용등급 전망을 우선 강등한다.

무디스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정책적 결점과 더불어 국가 재정 부문 취약성을 감안해 이번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9%에서 7%로 2%포인트 낮췄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25.2%까지 치솟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은 물가가 폭등하면서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증시 역시 올들어 60% 가까이 폭락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달 28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이 1997년 태국과 유사한 외환위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베트남 동화 가치가 폭락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투자자들이 동화 자산을 매각하고 달러 자산과 금을 대거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베트남 유동성이 달러와 금으로 몰릴 경우 베트남 경제는 큰 위협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 역시 지난 2일과 29일 베트남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피치는 "베트남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플레이션율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며 "기준금리는 현재 25%인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수준이 돼야만 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현재 기준금리를 12%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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