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한국에 러브콜?=월스트리트 저널(WSJ)은 4일 리먼브러더스가 최소 한 곳의 한국 기관을 포함, 해외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조건호씨를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리먼브러더스는 한국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로부터 투자 유치를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은·우리금융 난색=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리먼브러더스에서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자금여력은 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것. 오히려 리먼브러더스 같은 불확실한 투자처보다 국내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국내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넘치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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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역시 사실상 외화대출을 중단할 정도로 달러화 사정이 좋지 않아 투자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 (11,900원 0.0%)의 경우 민영화 현안이 걸려 있어 외부로 시야를 돌리기도 쉽지 않은 처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교체되고 있어 당분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 서브프라임 사태로 투자손실이 큰 탓에 투자확대 보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은행내부 보유 외환 소진 등 대내외 여건도 좋지 않다"며 "예금보험공사에서도 쉽게 허락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이나 하나금융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은 이미 조흥은행과 LG카드 (0원 %)를 인수한 터라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다. 현재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들이고 있어 산은이나 우리금융 인수에 나설 절박한 이유도 없는 상태다.
하나금융 관계자 역시 "김승유 회장이 어제 스위스로 어제 떠났지만, 이는 기존 제휴선과 정례적인 만남일 뿐"이라며 "리먼브러더스 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