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통합 반대' 광고전에 주공 '맞불'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06.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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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노조 '통합 당위성' 주장…토공 노조 "통합구도 저지"

통합 문제를 둘러싸고 대한주택공사 노조와 한국토지공사 노조간의 '지상전'(紙上戰)이 가열되고 있다.

토공 노조가 일간신문에 통합에 반대한다는 광고를 최근 잇따라 게재하자, 이에 주공 노조도 양 기관을 통합해야 한다는 광고로 맞받아쳤다.

주공 노조는 4일 석간신문 1면 하단에 "국민이 원하는 참된 공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주공 노조는 이 광고를 통해 서민의 주택문제 해결에 주공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토공과의 통합으로 약 1조원의 정부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공과 토공의 중복사업이 34개에 달하는 만큼, 이제 두집살림을 접어야 한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주공 노조 관계자는 "토공을 자극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토공 노조의 일방적인 광고 공세로 정부와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입장만을 알리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광고를 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토공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일간신문에 3차례에 걸쳐 통합 반대의 광고를 실었다. 토공 노조는 '택지개발- 주택건설을 통합하면 아파트분양가가 폭등한다'며 '전문화 분업화를 통해 효율성을 증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공 노조는 특히 '통합이 되면 총부채가 100조원에 달하는 동반부실로 국가정책의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주공이 재무적으로 부실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토공의 주요 업무인 택지개발사업에 민간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서도 노조는 '정부가 투기를 조장하는 것이고 이는 택지개발이익이 민간업체 주머니에 들어갈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광고를 통한 주공과 토공의 설전이 양측의 부정적 이미지만 심어 줄 뿐, 득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양 기관이 정부의 공공부문 개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치열한 홍보전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토공 노조 관계자는 "속도 조절은 하겠지만 통합 구도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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