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물대포 진압'에 깜짝..MB패러디물도 소개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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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물대포 진압'에 깜짝..MB패러디물도 소개


서울 도심을 달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계속되면서 외신들의 눈도 서울을 향하고 있다. 특히 경찰이 촛불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전·의경을 투입해 과잉 진압한 사실은 외신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지난 1일(영국시간) "경찰이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세 지역에서 살수차를 사용했다. 수십명의 사람이 다쳤다"고 물대포에 젖은 시민들의 사진과 함께 전했다.



이 방송은 또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2003년 이후 중단되었으나, 지난 4월에 연령제한 없이 수입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 등 다른 미국 무역대상국들은 광우병과 인간 변종인 크로츠펠트 야코프병(CJD)에 대한 우려로 아직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고 비교했다.

한국 네티즌들이 직접 제작한 패러디 사진도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7일 BBC 인터넷판은 촛불시위 현장에 등장한 패러디 포스터 사진을 실었다.



이 패러디 포스터는 영화 '파송송계란탁'의 주인공 얼굴에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해 만든 것이다. 인간병우병 증상중 하나가 뇌에 구멍이 나는 것을 빗대 '뇌송송구멍탁'으로 변형돼 쓰인다.

이 방송은 "수천명의 시민이 거의 매일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미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기로 한 결정이 이 대통령의 지지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에 발표됐으며, 이번 합의가 "미국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국내 비난 여론도 함께 전했다.

아랍권 언론인 알자지라 영문 홈페이지도 1일 물대포에 쓰러지는 시민의 사진과 함께 "미국쇠고기 수입 재개에 항의하던 시위대가 경찰에 쫓겨 200여명이 넘게 연행됐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많은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미국산 쇠고기 협정을 다루면서 인기가 20퍼센트대로 추락했다고 알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재협상 당사국인 미국 언론 CNN 인터넷판은 물대포 진압같은 자극적 사진은 배제해 대비됐다. 지난 2일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발사했으며 청와대로 가려던 시위대 일부를 연행했다"고 전하며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이 방송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연관성을 짚으며 "이 대통령이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미 쇠고기 수입 재개로 한미FTA의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보도했다. 또 미 육류수출업체에 따르면 2003년 한국에서 미국 쇠고기를 수입중단한 이후 미 쇠고기 산업이 40억 달러이상의 손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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