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CEO, "가격 지속 인상 불가피"

금산(충남)=강기택 기자 2008.06.04 15:02
글자크기
서승화 한국타이어 (15,750원 ▲310 +2.01%) 사장은 4일 석유화학제품과 천연고무 가격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타이어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이날 충남 금산에서 공장 증설식과 저연비 타이어 '앙프랑' 신제품 발표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60달러대였던 유가가 130달러대로 올랐고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른다"며 "추가로 5%, 10% 올리겠다는 것은 의미가 없고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내부적인 원가절감으로 원자재 가격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은 넘어 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 사장은 "전 세계 타이어 업체들이 가격인상 없이는 경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3월 사이에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이 모두 가격을 5% 올렸지만 이 같은 인상폭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는 못 미친다는 것.

그러나 서 사장은 이날 내놓은 앙프랑 제품이 기존의 XQ옵티모노바에 비해 최대 30% 가까이 가격을 낮춰서 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료비에 민감한 국내 중소형차 고객을 겨냥한 제품이어서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없었다는 것.

회사측은 앙프랑 판매를 통해서 개발비를 모두 회수하기보다는 이번에 개발한 원천기술을 적용한 제품군을 통해 가격인상 요인을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앙프랑을 사용할 경우 운전자가 연료를 가득 채우고(70L) 운전했을 때 연간 7만800원(35.4L)이 절약되며 타이어 연비 절감 효과가 최대화되는 속도인 110km/h로 연비 테스트를 한 결과 연간 41만원이 절약된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증설과 관련, "한국에서 공장을 짓고 운영하는 것이 안전해 가능하면 한국에서 투자를 극대화할 계획이지만 물류 비용과 국내 부동산 가격 등으로 인해 미주나 동남아 등지의 투자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경쟁업체인 금호타이어가 해외생산 비중을 높여온 것과 달리 금산에 2755억원을 투입해 추가로 증설을 추진해 왔다. 1단계 증설은 올 1월에 마쳤고 지난달 2단계 착공에 들어가 현재 10%의 공정이 진행중이다.

회사측은 증설이 완료되면 금산공장의 일일 생산능력이 6만2000개로 확대되며 한국타이어의 연간 총 생산량은 1770만개에서 2200만개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주로 초고성능 타이어를 생산하게 되며 6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도 이뤄진다.

서 사장은 지난해 발생한 한국타이어 근로자들의 연쇄 돌연사에 대해 "독성 물질을 제거한 솔벤트를 사용하고 작업자들의 노출도를 줄이는 등 공장환경을 계속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충남 금산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열린 증설식과 앙프랑 신상품 발표회에서 서승화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번째)과 허기열 사장(맨 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5일 충남 금산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열린 증설식과 앙프랑 신상품 발표회에서 서승화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번째)과 허기열 사장(맨 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