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제외 7.7% 증가 그쳐 "내수부진"
-통계청 "식료품 등 여타 소비 줄여"
4월 소매판매액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 차량용 연료 판매액이 4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4월 소매판매액동향'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보다 10.9% 증가한 20조8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달보다는 0.6% 감소했다.
차량용 연료를 제외한 소매업은 7.7% 증가하는데 그쳤다. 차량용 연료를 제외하면 증가율이 한자리 수에 그치면서 소매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매액 판매액 증가세가 연간 기준으로 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내수가 부진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상품별로는 차량용 연료가 26.5% 증가한 3조9448억원을 기록하면서 4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온 200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적·문구용품(11.5%), 승용차(19.4%)도 판매액 증가세가 컸다.
반면 의류 및 신발은 0.2% 감소했고 식료품(5.1%),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7.3%) 판매액은 한자리수 증가세에 그쳤다.
차량용 연료 판매액이 급증함에 따라 차량용 연료가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2%로 전달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식료품은 19.8%로 1.1%포인트 낮아졌고 의류 및 신발은 15.9%로 1.7%포인트 축소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차량용 연료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의류 및 신발 등 다른 제품에 대한 소비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판매점별로는 재래시장, 지하상가 등 전문상품소매점은 전년동월보다 11.8% 증가했고 온라인쇼핑몰, TV홈쇼핑 등 무점포판매는 16.3% 증가했다. 편의점도 16.2% 늘어났다.
반면 백화점(4.3%), 대형마트(4.9%) 등 대형소매점은 4.7%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