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탓 기름판매 '최대', 기타 소비는 '꽁꽁'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6.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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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통계청 '4월 소매판매액동향'

-차량용 연료 판매액 4조원 육박
-연료비 제외 7.7% 증가 그쳐 "내수부진"
-통계청 "식료품 등 여타 소비 줄여"

4월 소매판매액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 차량용 연료 판매액이 4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량용 연료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은 7.7% 증가하는데 그쳐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4월 소매판매액동향'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보다 10.9% 증가한 20조8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달보다는 0.6% 감소했다.



2005년 가격을 기준으로 한 불변금액은 19조649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월보다는 5.8% 증가했으나 전달보다는 1.8% 감소했다.

차량용 연료를 제외한 소매업은 7.7% 증가하는데 그쳤다. 차량용 연료를 제외하면 증가율이 한자리 수에 그치면서 소매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매액 판매액 증가세가 연간 기준으로 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내수가 부진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상품별로는 차량용 연료가 26.5% 증가한 3조9448억원을 기록하면서 4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온 200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적·문구용품(11.5%), 승용차(19.4%)도 판매액 증가세가 컸다.

반면 의류 및 신발은 0.2% 감소했고 식료품(5.1%),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7.3%) 판매액은 한자리수 증가세에 그쳤다.

차량용 연료 판매액이 급증함에 따라 차량용 연료가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2%로 전달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식료품은 19.8%로 1.1%포인트 낮아졌고 의류 및 신발은 15.9%로 1.7%포인트 축소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차량용 연료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의류 및 신발 등 다른 제품에 대한 소비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판매점별로는 재래시장, 지하상가 등 전문상품소매점은 전년동월보다 11.8% 증가했고 온라인쇼핑몰, TV홈쇼핑 등 무점포판매는 16.3% 증가했다. 편의점도 16.2% 늘어났다.

반면 백화점(4.3%), 대형마트(4.9%) 등 대형소매점은 4.7%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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