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누가되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06.0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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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의 CEO(최고경영자)인선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수장이 결정되지 않은 우리은행장 자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종휘 우리투자증권 고문이 우선 거론되고 있지만 윤경희 ABN암로 한국회장이 막판 다크호스로 부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 전 국민은행 부행장 역시 가능성을 배제치 못하는 상태다. 후보들의 실력이나 인지도가 엇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점이 혼전의 배경이다.



금융계에선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금융 공기업이라는 우리은행의 특수성을 고려해 내부출신 인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팔성 우리금융 차기회장 내정자를 비롯, 문동성(경남은행장) 송기진(광주은행장) 내정자는 모두 내부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우리금융 민영화 시기를 앞당기려는 정부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우리금융 지분매각에 속도를 낼 방침이어서, 외부출신 CEO 선임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내부출신과 비교할 때, 외부출신 CEO는 기업문화를 익혀야 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응기간이 더 소요된다. 외부인사였던 황영기 전 회장(은행장 겸임), 박해춘 전 행장 등도 업무를 이해하는데 적잖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우리은행장에 이종휘 고문(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유력하다는 시각은 이런 배경이 작용한 듯 하다.


윤 회장은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내부사정에 정통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은행, LG카드 등의 사외이사와 ING베어링증권 대표 등을 역임한 덕에 금융권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윤 전 부행장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당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에 발탁돼 재무, 전략, 소매금융 등을 담당했다는 장점이 부각중이다. 55년생으로 세명의 후보들 중 가장 젊은 점도 강점이다. 회계법인에 근무하면서 은행 컨설팅 업무를 많이 수행해 업무전반에 대한 이해가 상당하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번 우리은행장 인사는 워낙 변수가 많아 끝까지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금융 내부사정 뿐 아니라 금융당국 등 이해관계자도 많아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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