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조선 인수전 역차별 우려"

더벨 김용관 기자 2008.06.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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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총재 내정자, 포스코 주관사로 거론되는 리먼브라더스 출신

이 기사는 06월05일(11: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리먼브라더스 서울지점 대표 출신인 민유성씨가 한국 산업은행 총재로 내정되면서 지지부진하던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빅 4'도 인수 자문사 선정작업을 서두르는 등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인수 후보들은 산은 총재 내정자와 관련, 주판알을 튕기며 이해득실 계산에 바쁜 모습이다. 투명한 딜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호불호가 끼어드는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 관계자들은 포스코 (375,000원 ▼500 -0.13%)가 가장 유리한 자리를 차지한게 아니냐는 평을 내리고 있다. 총재 내정자가 포스코의 M&A 자문사로 거론되는 리먼브라더스 출신이라는 점이 근거다. 여기에 포스코 이사회 의장 출신인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내정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배경까지 덧칠해지며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유력 후보인 포스코는 이같은 세간의 평이 부담스럽다. 현재 포스코는 유력한 후보 중의 하나다. 자금력이나 인수의지, 시너지 측면 등에서 앞서가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평이다.

따라서 민유성 내정자와 연결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건 유력 후보를 힘빼기 위한 경쟁업체의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주장도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우조선 인수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아 득실을 따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리먼브라더스가 선정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로 인한 '역차별' 가능성에 대해 긴장하는 모습이다. 포스코와 이런 저런 관계로 엮인 인물들이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어 플레이'를 통해 승리하더라도 이같은 이유로 곱지 않은 눈길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이번 대우조선해양 딜은 신임 산은 총재의 첫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공정성'을 맨 앞에 둘게 뻔하다. 특히 7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메가딜을 투명하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그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다.



항상 메가딜에는 특혜 시비가 논란거리다. 지난해 최대 물건인 대우건설 매각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특정 기업에 유리한 매각 조건 등으로 인해 '밀어주기설', '인수자 내정설' 등 진위가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대우건설의 새주인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선정된 이후에도 매각 과정의 논란들로 인해 공정성을 의심받았다.

이런 점을 뻔히 아는 포스코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포스코 관계자는 "모든 시장 참가자들이 두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데 어떻게..."라며 "오히려 '역차별'이나 안받으면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포스코의 유력 자문사로 거론되는 리먼브라더스의 입장마저 난처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가 논란거리를 애초부터 없애기 위해 리먼브라더스를 주관사에서 배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현재 복수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풀을 선정, 이 가운데 한 곳을 이구택 회장의 재가를 받아 결정할 예정이다. 결국 이 회장이 이같은 시장의 평가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중요해진 셈이다.

경쟁업체들은 총재 내정자의 이력 등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후보업체의 한 관계자는 "총재 내정자나 금융위원장의 이력이 걸리긴 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더욱 공정하게 일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도는 일련의 소문으로 인해 포스코가 자칫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도 있다"며 "따라서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심판(산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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