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정책을 주창하던 정부는 물가 우려로 환율 방향을 반대로 바꿔 놓았다. 정유사들의 결제 수요를 자극했던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상승한 101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환율은 이내 하락 전환했고 낙폭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외국계 은행 한 외환딜러는 "슬금슬금 아래쪽 시도를 하고 있는데 조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에 대한 언급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지만 이날 환율 하락(원화 강세)을 이끈 것은 국제유가의 급락. 달러화 강세 전환과 "국제유가 상승에 투기세력들이 많다"는 조지 소로스의 발언 등의 영향이었다.
한편에서는 환율이 최근 짧은 기간에 많이 내려온 것에 대한 부담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아래쪽으로 방향은 맞지만 수급상으로 하락 시도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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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은 하락 압력을 지속하겠으나 수급 상황이 전처럼 공급 우위가 아닌 만큼 무조건적인 하락 기대는 자제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