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러시아 국민차, 없어서 못판다"

모스크바(러시아)=이진우 기자 2008.06.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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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미트리 세르게예프 현대차 모스크바 딜러점 사장

"현대차는 러시아 대중을 위한, 러시아 중산층을 겨냥한 차종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현대차 딜러점 롤프 알뚜피예보의 드미트리 세르게예프(40·사진) 사장은 3일(현지시간) "현대차는 이미 '러시아 국민차(Family Car)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국민차, 없어서 못판다"


세르게예프 사장은 "현대차를 찾는 고객들의 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 엘란트라 등 인기많은 차종의 공급이 부족하다"며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되면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경쟁 브랜드는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 시장에 들어와 비슷한 이미지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의 미쯔비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브랜드 인지도와 인기있는 차종은?
△ 러시아 중산층의 소득수준이 점차 올라감에 따라 대중과 중산층을 위한 브랜드인 현대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겟츠(클릭), 엘란트라(아반떼 HD), 투싼 등의 인기가 높다.



- 현대차는 중가 모델인가. 가격과 업체 중 가격대 순위는?
△ 순위를 매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중들이 구입하기에 가장 적당한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이전에는 빈부격차가 커 라다 등 현지업체의 판매가 많았으나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현대차를 많이 찾는다. 겟츠(클릭)는 1만5000달러, 엘란트라(아반떼)는 2만~2만2000달러에 팔린다.
투싼은 -3만2000~3만5000달러 수준이다.

-러시아 시장에서의 각 브랜드별 전망은 어떤가.
△ 현대와 기아차, 시보레(GM) 등의 중급 브랜드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전망이 좋다.

-현대차 러시아공장 건설의 효과와 전망은.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이 완공되면 상황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최대한 빨리 공장이 완공되길 바란다. 포드, 도요타 등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열고 난 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대차도 판매량이 늘고 국민 브랜드로서 이미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랜저의 러시아 시장 판매량과 가격대는.
△ 3.3모델 기준으로 5만2000달러 정도(관세 25% 포함)이며 한달에 2~3대 파매된다. 제네시스가 나오면 고급화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네시스를 현대라는 브랜드와 분리하고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급차 브랜드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 토종차가 고전하는 이유는.
△ 러시아 토종브랜드인 Vaz(바즈)의 중간급 모델도 1만5000달러 정도에 팔린다. 품질 좋고 정비시설 등이 잘 갖춰진 현대차를 고객들이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토요타와 비교해 이미지는 어떠한가, 따라잡고 있나?
△현시점으로서는 토요타의 브랜드 이미지는 현대차에 비해 높지만 최근 엘란트라, 투싼 등 새 모델이 계속 나오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토요타와의 가격과 브랜드 차이는 연륜의 차이라고 본다. 도요타는 15년전부터, 현대차는 불과 4~5년전 세계적인 품질을 갖췄다.

-현대차 완성차 공장에서 차량이 생산되면 품질이나 가격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포드의 포커스 모델은 유럽에서 전량 수입되다가 직접 러시아에서 생산을 하게 된 이후에도 품질과 가격의 차이가 거의 없다. 또한 엑센트(구형 베르나) 역시 전량 한국에서 수입되다가 지금은 현대차 터키공장에서 생산돼 들어오지만 역시 품질과 가격대가 이전과 동일하다. 관세 장벽이 낮아지고 러시아의 저렴한 인건비로 생산되면 약간의 가격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고품질의 좋은 제품을 헐값에 팔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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