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메가버블 붕괴"20가지 징후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6.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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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워치 칼럼니스트 폴 패럴 사이클이론 주장
- 버블 붕괴 주기, 13년→7년→? 갈수록 짧아져
- '버블'은 "독자 생명체"


2011년 다시 거품 붕괴가 온다. 그것도 엄청 큰 메가 버블이다.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폴 패럴은 2일 차기 미 대통령 임기 말 또 한차례의 메가버블 붕괴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버블 붕괴 주장에는 '사이클', 즉 '주기설'이 자리잡고 있다. 패럴은 붕괴 주기가 13년에서 7년으로, 다시 7년에서 4년으로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클대로라면 1987년 '블랙먼데이' 주식시장 버블 붕괴, 2000년의 닷컴버블 붕괴, 지난해 부동산 버블 붕괴(서브프라임 사태)에 이어 2011년 다시 한번 버블이 터진다.



그는 전 상무부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드 듀이의 '사이클: 대사건을 부르는 알 수 없는 힘'(Cycles: Mysterious Forces that Trigger Events)을 보면 버블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신할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패럴의 주장을 믿을지 말지는 독자의 판단이다. 패럴은 왜 버블이 만들어지고 붕괴하고, 또 왜 붕괴 주기가 단축되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 불마켓과 베어마켓(강세장과 약세장), 버블과 버블 붕괴, 경기 호조와 침체는 나름의 주기를 갖고 있다고 말할 뿐이다.

다시 말해 인위적인 긍정 전망이 강세장이나 경기 호조를 견인할 수 없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패럴의 주장이다.


페럴은 또 '사이클'을 독자적인 생명체로 묘사하고 있다. 독자적인 생명체는 언제 나고 자라서, 언제 죽을지 예측할 수 없다. 같은 이유로 버블 역시 언제 만들어져서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다. 터지고 난 뒤에야 가슴을 칠 뿐이다.

패럴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일련의 과정을 되짚어보며 버블 붕괴 경고와 전조를 20가지로 정리했다.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사이클의 힘, 그 20가지 징후는 다음과 같다.



1. 2000년: 에드 그램리치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총재에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경고.

2. 2004년: 닉슨 정부에서 상무부 장관을 지낸 피터 페터슨,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 의회가 국가 재정을 사상 최악의 상태로 이끌고 있다. 미국이 파산국가로 전락할 것이다.

3. 2005년 6월: 이코노미스트 커버스토리, 전세계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이 사상 최대의 버블을 만들고 있다. 이제껏 이처럼 빨리, 길게, 그리고 많은 국가에서 한꺼번에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있던 적은 없었다.



4. 2006년 1월: 억만장자 리처드 레인워터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두들 투자 이후 버블이 언제 터질까 걱정하고 있지만 나는 반대다. 나는 버블이 터진 후 투자한다.

5. 2006년 2월: 마켓워치 뉴스레터, 조정의 시기가 왔다

6. 2006년 3월: 이코노미스트 개리 실링 포브스를 통해, 현 부동산시장의 약점이 대대적인 혼란으로 발전할 것.



7. 2006년 3월: 골드만삭스의 전 투자은행 담당자 존 탈보트, 부동산버블이 끝났다. 지금 팔아라!

8. 2006년 3월: 빌 그로스 핌코인베스트먼트 사장, 진실이 절반도 전달되지 않고 있다. 미 정부는 오늘의 파티를 위해 미래로부터 돈을 빌리고 있다.

9. 2006년 3월: 워런 버핏 포천 인터뷰, 무역 적자를 메우기 위해 농장을 팔고 있고 모기지(대출)도 늘고 있다.



10. 2006년 5월: 마이틀 허드슨 하퍼스 매거진 기고문, 임금 감소 등 실질경기 후퇴가 나타나고 있다. 부채로 얼룩진 경제가 일본식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11. 2006년 8월: 안젤로 모칠로 컨트리와이드 최고경영자(CEO)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지난 53년 동안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을 보지 못했다. 최악을 대비하라.

12. 2006년 11월: 포춘 커버스토리, 부동산버블로부터 경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건설경기 신뢰와 증시 선물이 1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13. 2006년 11월: 이코노미스트 커버스토리, 경제 시스템상의 변화로 작은 충격에 의한 변동성은 축소됐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버블 붕괴의 충격은 더욱 커졌다.

14. 2007년 1월: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 대변인 LA타임스 인터뷰, 2006년 1~3분기 교역건수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이전 최고인 2000년을 상회하는 수준이다.(2000년 IT 버블이 붕괴했다)

15. 2007년 4월: GMO 분기 뉴스레터, 버블 붕괴가 전국, 전분야에서 동시에 진행될 것이다. 이전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다.



16. 2007년 6월: 실링즈 인사이트 뉴스레터, 부동산 버블 붕괴 후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금융 파생상품과 헤지펀드들의 동반 추락이 우려된다.

17. 2007년 6월: 때마침 출간된 댄 그로스의 저서 "터졌다! 왜 버블이 위대한가", 버블은 기적을 행한다. 그냥 터지게 내버려둬라.

18. 2007년 7월: 헨리 폴슨 재무장관 포춘 인터뷰, 버블은 견조한 세계 경제와는 별개 문제다.
벤 버냉키 전 FRB 의장, 서브프라임 사태는 제한적이다.



19. 2007년 8월: 아서 레비트 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월스트리트저널 특별 기고문, 서브프라임 사태의 파괴력은 엔론사태 직후인 1980년대 말에 비견할 만하다.

20. 2007년 8월: 그린스펀 시사프로그램 60분 인터뷰, 최근에서야 서브프라임 사태를 눈치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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