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늘리고 좌석 없애고…고유가에 대중교통 인기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6.04 07:59
글자크기

-AP통신

ⓒ AP통신ⓒ AP통신


미 보스턴과 로스앤젤레스 철도당국은 승객들에게 가급적 '러시아워' 이외의 시간대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일부 지하철에서는 좌석이 아예 없어졌다. 보다 많은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서다.

모두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벌어진 일들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라 최근 기차,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의 타미 베가는 "휘발유 가격이 비싸져서 지난달부터 버스를 타기 시작했다"며 "시내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자가용이 필수품인 미국인들에게는 큰 변화다.

미국에선 올 1분기에만 26억 명의 승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 늘어난 규모다.



볼티모어에서는 1분기 경철도 승객이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시애틀은 철도 이용객이 28% 증가했다. 보스턴은 지하철 이용객이 9% 늘었으며 샌안토니오는 버스 승객이 11% 증가했다.

주 정부들도 대중교통 확대를 위해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내 곳곳에선 이미 대중교통 확장 계획이 진행중이다. 뉴욕 시운송당국은 212억 달러 규모의 지하철 확장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40년대 초반 지하철이 생긴 뒤 최대 규모의 확장이다.

워싱턴 시운송당국은 지하철 1대의 길이를 기존 6량에서 8량으로 늘렸다.


연방고속도로운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들의 고속도로 이용은 3조140억 마일에서 3조30억 마일로 줄어들었다. 감소세가 나타난 것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