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한마디에 달러 급등, 원유-금↓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6.03 23:56
글자크기

증시는 강보합..금리인상 전망에 탄력은 둔화

달러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을 주시하고 있다는 벤 버냉키 연준(FRB) 의장의 발언으로 3일(현지시간) 달러화가 크게 튀었다.

미국의 4월 공장주문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달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월 공장 주문은 1.1%(예상치 -0.1%) 증가했다고 상무부가 밝혔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0.5% 반등했다. 엔화에 대해서는 0.8%나 급반등하며 105엔대를 훌쩍 넘어섰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 동향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6% 반등했다.

버냉키 의장은 위성으로 전해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컨퍼런스 연설을 통해 "달러 하락이 인플레이션과 인플레 기대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성장과 물가 목표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와 함께 외환시장 동향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대응도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 말은 연준이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신용경색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위험과 달러화 하락으로 통화 정책의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오랜 금리 인하가 끝나고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 반영해 주가 반등폭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공장 주문이 예상밖으로 증가한 호재까지 가세했지만 다우지수는 보합권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나스닥은 0.5%, S&P500지수는 같은시간 0.2%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인상되는 국면에서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주총에서 4개 트럭 공장을 폐쇄하고 소형차 비중을 늘리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밝힌 GM 주가는 2% 안팎 반등했다.

원유와 금 선물시장은 버냉키 발언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달러 약세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헤지 수단으로 인기를 끌던 금 선물 가격은 12달러 넘게 하락하며 온스당 880달러 초반으로 후퇴했다.

약달러 때문에 사상최고가로 올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유가는 1.6달러 하락하며 126달러대 초반으로 물러났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