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취임 100일, 빗속에도 촛불 안 꺼져

장시복 박종진 도병욱 기자 2008.06.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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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취임 100일, 빗속에도 촛불 안 꺼져


이틀째 비가 내리는 가운데 촛불시위는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은 3일 저녁 7시10분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시청 앞 청계광장에서 '100일이 100년 같다 협상무효! 전면 재협상!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저녁 7시50분 현재 1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자는 늘어나고 있다.



주최측은 "대통령 취임 100일을 평가하는 국민적 심판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시작부분에서는 사회자가 "아직도 77명의 시민들이 경찰서에 있다"며 "연행자를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시민자유발언에 나선 40대 남성은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는데 박수 한번 쳐주자"며 "더 이상 국민들 눈에 피눈물나게 하지 말고 떠나라"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이라는 한 여학생은 '전경오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여중생은 "지난 주말 물대포를 맞아 온 몸이 빨갛게 됐다"며 "부탁하나 할게요. 시민들을 지켜주고 보호해주세요. 그게 전경의 역할이라고 배웠습니다"라고 했다.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정부의 쇠고기 재협상 추진의사에도 불구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 둘을 데리고 나온 주부 이성실(46)씨는 "이미 쇠고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것이 됐다"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 같아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부를 믿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장지영(27)씨도 "(재협상추진 등)정부의 대책이 꼼수로 밖에 안 보인다"며 "국민이 반대하는 정책이 하나 둘이 아닌데 장관 몇 명 교체한다고 될 문제냐"고 말했다.


주최측은 이날도 행진을 할 계획이며 오는 5일에서 7일까지는 72시간 철야 촛불시위를 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서울광장과 인근 세종로 일대에 경력 150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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