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구청장 선거, 쇠고기 수입과 별개"

머니투데이 권현진 기자 2008.06.03 19:13
글자크기

강동구청장 선거유세 "지역경제발전"으로 표심 공략

서울 강동구청장 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3일, 기호2번 박명현 한나라당 후보는 강동구 서민들의 표심을 얻는 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강동구 경제 발전에 중점을 뒀다. 그는 "강동구 주민들의 재산을 확실히 지켜 부자 동네를 만들겠다"고 가는 곳마다 거듭 말했다.

이미 사업이 결정된 천호뉴타운의 활용 방안도 집중 거론했다. 이는 지난 4·9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를 이끈 요인을 전면 부각하려는 의도다.



박 후보는 "지역 일꾼은 지역 일을 잘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구청장 선거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연결짓지 말라"고 말했다. 또 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진과 지하철 9호선 유치 등 공약도 내놨다.

한나라당 유세차량은 이날 오전 강동구 길동사거리에서 출발해 상일동 한영외고 앞과 명일동 일대 등을 순회했다. 차량은 한 곳에 20분 넘게 머무르지 않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는 등 '속도전'을 펼쳤다.



이날 유세엔 김충환 의원이 동행했다. 김 의원은 "최근 쇠고기 정국으로 지지율 급락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야 비로소 민주당이 강한 경쟁상대로 인식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구청장을 사퇴, 이번 보궐선거를 야기한 신동우 전 구청장에 대해 "정치인의 성장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총선 출마는 강동구를 버린 것이 아니라 돌보는 가족 수를 늘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본인도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출마를 위해 강동구청장을 중도사퇴했다.

이날 한나라당 유세는 대체로 차분했다. 김 의원 외에 당 지도부의 지원은 없었다. 통합민주당 유세가 손학규 대표의 합류로 북적였던 것과는 대조됐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투표율이 30%를 밑돌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4일은 공휴일도 아닌 평일이라 전문가들은 최저의 투표율을 점치고 있다.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표심을 반영할 수 없을 뿐더러 ‘MB정부 취임 100일’ 시점을 평가하는 심판대 역할마저 불투명하다.

강동구 선거관리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21일 마감된 부재자투표 신청자는 5125명으로, 7000명이 넘었던 지난 선거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