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기의 보석' 채권형펀드 반짝반짝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6.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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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이후 주식형펀드 수익률 웃돌아

국내 증시가 지루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채권형 펀드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이후 조정 국면이 계속되면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는 데 반해 채권형 펀드는 꾸준한 상승세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순자산 100억원 이상 국내 채권형펀드 75개의 평균 수익률은 3.01%로, 국내 주식형펀드(567개) 수익률 -12.19%를 크게 웃돌았다. '아이테일러채권 3C-1'이 4.06%, '플러스탑시드채권혼합160'이 3.81%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 상위에 포진한 펀드 대부분이 3%대의 고른 성적을 나타냈다.
'조정기의 보석' 채권형펀드 반짝반짝


'조정기의 보석' 채권형펀드 반짝반짝
반면 주식형펀드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와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주식1' 등 5개 펀드만이 플러스권에 진입했다.



지난 5년간 국내 증시의 비약적인 성장 속에 채권형펀드는 주식형펀드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주식형펀드가 세자리수에 육박하는 고수익을 안겨주면서 투자자들은 채권형펀드를 외면했다.

국내 펀드 시장이 360조원 규모로 두 배 성장하는 동안 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은 41조8863억원(지난 5월 30일 현재)으로 2003년 65조2607억원에서 오히려 감소했다.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2%에서 11.6%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반해 주식형펀드는 10조6347억원에서 140조3426억원으로 급팽창했다. 5.7%에 불과하던 비중도 38.9%로 커졌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 상승기엔 채권형펀드가 주식형펀드의 성과를 따라갈 수 없지만 최근과 같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거나 하락할 땐 채권형펀드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위원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집중은 증시 상승에 따른 당연한 결과지만 장기 조정에 들어간다면 매우 위험스러운 투자 형태"라며 "분산투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해외주식형펀드가 아닌 채권형펀드로 나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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