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고유가+환율하락에 '덜커덩'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6.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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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현대차 8만원 붕괴..원자재가 부담·노사문제도 변수

현대차 등 자동차업종이 고유가로 인한 내수판매 감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장기적인 성장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외부 영향을 받으며 불확실성을 키울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3일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전일대비 4.92% 하락한 7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 주가가 8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24일 이후 40여일만에 처음이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16일 장중 9만14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그후 빠른 속도로 조정을 받고 있다.

기아차 (105,600원 ▲2,100 +2.03%)는 전일 3.28% 떨어진데 이어 이날도 4.66% 하락했고, 전일 5.06% 급락했던 쌍용차 (5,500원 ▼150 -2.65%)는 0.22% 소폭 내렸다.



고유가 등 외부변수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작용했다.

5월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10만7234대로 전년동기대비 3.7% 늘었지만 경유가격 상승으로 SUV 판매가 큰폭으로 줄면서 증가세는 둔화됐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내수판매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배럴당 127달러에 달하는 고유가로 향후 판매 감소에 대한 우려는 증폭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유가로 인한 자동차 경기 하강과 노사 협상 난항 전망이 지난 2주간의 주가 하락에 모두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예상했다.

그는 또 "고유가로 인한 내수 위축을 점유율 경쟁 및 물량 유지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이런 구조는 실적에 반영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실적 호조를 이끌었던 환율효과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용 애널리스트는 "3월 이후 원화 약세로 인한 자동차업종의 주가 상승은 물가상승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걸면서 일단락됐다"며 "현대차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철강업체들이 올 여름 또다시 강판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 등 원자재가도 부담 요인이다.



현대증권은 "2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내수위축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 노사문제 향방 등 변수가 많다"며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하지만 유가 급등, 환율 하락 등 투자심리 불안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유가로 글로벌시장에서 소형차 공급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말까지 인도 등 저비용국가에서 소형차 공급능력을 확대하며 두 자릿수 판매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은 아직도 1000원 이상이고, 생산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여전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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