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장기적인 성장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외부 영향을 받으며 불확실성을 키울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3일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전일대비 4.92% 하락한 7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 주가가 8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24일 이후 40여일만에 처음이다.
기아차 (105,600원 ▲2,100 +2.03%)는 전일 3.28% 떨어진데 이어 이날도 4.66% 하락했고, 전일 5.06% 급락했던 쌍용차 (5,500원 ▼150 -2.65%)는 0.22% 소폭 내렸다.
5월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10만7234대로 전년동기대비 3.7% 늘었지만 경유가격 상승으로 SUV 판매가 큰폭으로 줄면서 증가세는 둔화됐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내수판매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배럴당 127달러에 달하는 고유가로 향후 판매 감소에 대한 우려는 증폭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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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유가로 인한 자동차 경기 하강과 노사 협상 난항 전망이 지난 2주간의 주가 하락에 모두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예상했다.
그는 또 "고유가로 인한 내수 위축을 점유율 경쟁 및 물량 유지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이런 구조는 실적에 반영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실적 호조를 이끌었던 환율효과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용 애널리스트는 "3월 이후 원화 약세로 인한 자동차업종의 주가 상승은 물가상승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걸면서 일단락됐다"며 "현대차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철강업체들이 올 여름 또다시 강판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 등 원자재가도 부담 요인이다.
현대증권은 "2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내수위축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 노사문제 향방 등 변수가 많다"며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하지만 유가 급등, 환율 하락 등 투자심리 불안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유가로 글로벌시장에서 소형차 공급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말까지 인도 등 저비용국가에서 소형차 공급능력을 확대하며 두 자릿수 판매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은 아직도 1000원 이상이고, 생산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여전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