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 본입찰, 오는 11일 마감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06.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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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인수가격 3500억~5000억원선

-채권단, 군인공제회 등 3사에 최종 입찰안내서 발송
-이달말~다음달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쌍용 임직원 우선매수청구권이 최대 변수


쌍용건설 (0원 %) 매각 본입찰이 오는 11일 마감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쌍용건설 주식매각협의회(8개 채권금융기관)는 지난달말 군인공제회, 남양건설, 동국제강 (8,440원 ▲50 +0.60%) 등 3개사에 쌍용건설 주식에 대한 최종 입찰안내서를 발송했다고 3일 밝혔다.

쌍용건설 채권단이 매각할 쌍용건설 주식은 1490만6103주(전체의 50.07%)로 최종입찰은 오는 11일 오전 11시에 마감된다.



현재 본입찰 참여가 예상되는 곳은 군인공제회, 동국제강, 남양건설 등이다. 이들 회사와 함께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오리온 (15,210원 ▲110 +0.73%), 아주그룹 등은 실사과정에서 입찰을 중도 포기했다.

채권단은 본입찰 제안서상 인수가격과 자금조달계획, 입찰자의 경영·재무능력, 사업계획 등을 비교 검토한 뒤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8월초까지 정밀실사를 거친 뒤 우발채무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와 최종 인수금액을 조정하고 9월중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주식 인수 가격이나 본입찰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질 경우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매각의 가장 큰 변수는 우리사주조합 등 쌍용건설 임직원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권(전체 지분의 24.72%)이다.

쌍용건설 임직원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전부 행사하면 우리사주조합 지분(18.2%)과 임원 지분(1.71%), 우호지분인 쌍용양회 지분(6.13%) 등 총 50.76% 지분을 획득, 쌍용건설은 종업원 지주회사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임직원은 지분 15%에 대해서만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지분 41%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이 경우 채권단은 남은 주식을 차순위협상 대상자나 또 다른 제3자 등에 매각해야 한다.

업계는 쌍용건설 지분 인수 금액은 3500억∼5000억원선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예상금액은 4000억∼7000억원선이었지만 쌍용건설의 보유자산이 거의 없는데다 임직원 반발이 워낙 강해 인수업체들이 높은 값을 써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쌍용건설의 주가는 1일 종가 기준 1만8800원. 입찰자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주당 2만5000원을 제시할 경우 인수대금은 3737억원이다. 주당 3만∼3만5000원을 써낼 경우 인수대금은 4472억∼5217억원선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반드시 행사해 종업원 지주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하는 주당 인수 가격에 따라 분할 매수할 지, 전량 매수할 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는 "임직원들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 때문에 쌍용건설 본입찰 경쟁이 다소 싱거워질 수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자칫 2대 주주에 머물 수도 있는 만큼 추가로 본입찰 참여를 포기하는 업체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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