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경유 가격은 내렸는데…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6.03 13:11
글자크기
-국제 경유가, 지난달 22일 이후 9% 하락
-정유업계 "이달 중순부터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

최근들어 국제 시장에서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국내 경유 및 휘발유 가격 가격 상승세도 멈출지 주목된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류 제품 가격은 지난달 22일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다소 주춤한 추세다.



특히 경유 가격은 지난달 22일 배럴당 176.74달러에 판매됐으나 이달 2일 161.23달러로 8.7%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도 같은 기간 139.26달러에서 134.95달러로 3.25% 내렸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배럴당 132달러를 넘어서고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130달러에 근접한 뒤 최근 들어 이들 원유 가격이 다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유 가격이 더 하락한 것은 올들어 휘발유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내 석유류 가격은 지난 3월 유류세가 인하돼 하락한 이후 최근까지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

석유공사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Opinet)에 따르면 경유는 연일 가격이 상승해 지난 2일 기준으로 ℓ당 1914.49원에 평균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경유값은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휘발유 역시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ℓ당 1905.40원에 팔리고 있다.

이에 대해 주유소에 석유류 제품을 공급하는 정유업계에서는 국제 가격 하락분이 국내 시장에 시차를 두고 반영하기 때문에 국내 가격은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주유소 공급 가격 책정은 수요일에 하는데, 그 전주 월~토요일의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을 참고한다"며 "분석 과정을 거치다 보면 결국 국제가격은 주유소 공급 가격에 2~3주 후에나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2일 이후 국제 가격 하락분은 이달 중순께 주유소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국제 가격 변동분은 100%는 아닐 지라도 반드시 공급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최근 하락세는 이달 중순부터 주유소 기름값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