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들인 모델하우스,오픈2주만에 철거"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06.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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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상도 해모로' 갈월동 모델하우스 고작 2주만에 폐쇄

↑ 상도 해모로 모델하우스가 있던 현장. 현재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가 건립되고 있다.↑ 상도 해모로 모델하우스가 있던 현장. 현재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가 건립되고 있다.


'수억원을 들여 지은 모델하우스의 운영 기간이 고작 2주'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들어섰던 3층 높이의 모델하우스가 오픈 2주만에 폐쇄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과 대명종합건설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분양하고 있는 '상도 해모로'의 모델하우스가 지난달 초 용산구 갈월동에서 문을 연 뒤 2주만인 지난달 16일 철거됐다.



모델하우스가 위치한 용산구 갈월동 현장에는 현재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가 건립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당초 모델하우스를 분양시점인 5월 초부터 중순까지만 운영할 계획이었다"며 "원래 계획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상도 해모로 분양팀 관계자도 "건물 계약기간이 5월 중순에 끝났는데 연장을 할 수 없어서 문을 닫았다"며 "6월 중순까지 오픈할 계획이었지만 연장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설명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모 건설업체 관계자는 "보통 모델하우스를 지으면 분양이 진행되는 기간 내내 오픈하는 게 상식이다"며 "수억원이나 들여 만든 모델하우스를 금방 없앴다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양이 아주 잘 된 경우라도 최소 1~2개월동안은 모델하우스 문을 열어 둔다"며 "분양 사업을 아예 접지 않는 이상 이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상도 해모로는 지난달 초 3.3㎡당 평균 분양가가 2100만원을 훌쩍 넘는 등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턱없이 비싸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순위별 청약에서도 소형 아파트만 제외하고 대거 미달됐다. 최근에는 조합원들이 아파트 추가부담금을 놓고 시공사측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 '상도 해모로' 아파트 건설 현장. 공사 현장 사이 도로 주변에 안전 담장이 설치되지 않아 보행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상도 해모로' 아파트 건설 현장. 공사 현장 사이 도로 주변에 안전 담장이 설치되지 않아 보행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편 이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동작구 상도동 공사 현장에는 주 출입구 주변에 안전 담장이 설치되지 않아 지나가는 행인들이 다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공사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K씨(45세)는 "공사 현장 도로가 정비되지 않은채 안전 펜스도 없어 아이들이 오갈때 다칠 염려가 있다"며 "건설사측이 주민들 안전에 더욱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도 해모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형 트럭 등 공사에 필요한 차량이 오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 담장이 설치 되지 않았다"며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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