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LW '파격 세일'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6.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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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 참가로 공급가격 낮아져… 지수옵션보다도 싸

ELW(주식워런트증권) 가격에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ELW 시장이 경쟁적으로 참가하면서 공급가격을 낮추고 있어서다. 심지어 일부 ELW는 지수옵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이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8060코스피200콜ELW'는 같은 조건의 지수옵션보다 싼 가격에 거래됐다. 최종거래일이 6월12일, 행사가격 230인 '8060코스피200콜ELW'의 전일 종가는 815원.



반면 같은 조건의 지수옵션 종가는 8.4원. 이를 ELW 옵션가격으로 환산하면 840원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ELW는 헤지 비용 때문에 지수옵션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815원은 상당한 '파격 세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LW의 장중 내재변동성이 역사적 변동성보다 낮게 거래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1시 30분현재 한국증권이 발행한 '8027코스피200콜 ELW'의 장중 내재변동성은 21.86%로 24.41%의 역사적 변동성보다 낮다. 전일까지 거래된 변동성을 낮춰 ELW 장중가격을 인하하고 있다는 의미다.

ELW 전문가들은 이같은 '거품빼기'는 예상된 결과라고 지적한다. 외국계와 국내 증권사들의 잇단 ELW시장 참가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날 3개 종목을 발행한 동양종금증권을 포함할 경우 모두 16개 증권사들이 ELW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윤혜경 한국증권 DS부 마케팅팀장은 "하루평균 4000억원 규모의 ELW시장에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면서 고객확보를 위한 가격인하경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도 동일한 조건의 ELW를 가격비교한후 투자하기 때문에 발행사들의 가격인하 움직임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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