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서도 '내각 총사퇴론' 꿈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6.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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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강도 인적쇄신 요구 봇물...김용태 "내각총사퇴 포함해야"

한나라당내에서 민심수습 및 국정쇄신 방안으로 '고강도 인적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국정 난맥을 자초한 일부 청와대 수석진과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3일에는 '내각 총사퇴론'까지 나왔다. 내각 총사퇴 요구는 쇠고기 파동 등의 책임론을 제기한 야 3당의 주장으로 여권내에서도 같은 요구가 제기된 것이다.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은 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정 쇄신안에) 내각 총사퇴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이재오 전 의원과 가까운 초선 의원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가 대통령이 극적으로 국정쇄신을 할 수 있도록 운신을 폭을 최대한 (넓혀) 주어야 한다"며 "판을 만들어 주고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본인이 국정에 대해 잘못 이해했고 잘못 보았다'라고 시인하고 간곡히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이게 전제가 되지 않고는 안 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그 다음 문제되는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과 인사시스템 개편이 불가피하다"며 "그리고 나서 고유가 대책이든, 복당문제 등 정치문제를 푸는 수순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인적개편과 관련 "내각 총사퇴까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것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삼청동 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사후적으로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며 "당이 대통령께 건의할 것은 확실하게 책임지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책임질 사람을 끌고가면 안 되고, 아깝고 미안하지만, 책임지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4선 중진인 남경필 의원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장까지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인사를 쇄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3선인 원희룡 의원도 "장관 몇 명의 교체라는 인적 쇄신이 아니라 전반적이고 아주 심도 있는 국정쇄신책을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며 전면적인 인사 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재섭 대표 역시 전날 이 대통령과의 긴급 당청회동에서 "폭넓은 개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어 이 대통령이 내놓을 인적쇄신이 폭과 규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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