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안 쓴다니깐’…한국맥도날드의 수난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8.06.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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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당하고 해킹당하고’…매출 급감 루머에도 시달려

3일 오전 현재 한국맥도날드 홈페이지의 초기화면. 전날 해킹당해 회사 측이 복구중이다.3일 오전 현재 한국맥도날드 홈페이지의 초기화면. 전날 해킹당해 회사 측이 복구중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업체인 한국맥도날드가 연일 수난을 겪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자사 홈페이지(www.mcdonalds.co.kr)가 지난 2일 오후 6시 이후 접속시 음란사이트로 연결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당 사이트 접속을 막고 점검중이라고 3일 밝혔다. 맥도날드는 이날 오전중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해킹사고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움직임의 일환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맥도날드에 대해 해킹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환경운동연합 회원 등 15명이 서울 인사동 맥도날드 한국 본사앞에 설치된 맥도날드 대형 조형물을 기습 점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M자형 맥도날드 대형 조형물에 올라가 ‘MAD COW-미친 소 수입반대’라는 대형 펼침막을 펼쳐 시위를 벌였다.



맥도날드는 또 최근 미국산 쇠고기 반대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루머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995년부터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100% 사용하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시위대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시위와 관련해 매출이 줄고 있다는 루머도 근거없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는 800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근무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대부분 원재료를 국내 기업을 통해 조달하고 있는데다 국내 협력업체를 통해 식자재와 물품을 납품받아 한국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 지난 2005년부터 계속 매출 성장세에 있으며 지난 4월 기준 전국에 총 231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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