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 당뇨병치료제 ‘바이에타’ 식약청 승인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6.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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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혈당조절+체중 감량 효과

한국릴리(대표 홍유석)는 3일 차세대 제2형 당뇨병(성인당뇨병) 치료제 바이에타 (성분명 엑세나타이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에타는 힐라 몬스터 도마뱀(Gila monster lizard)의 타액 성분인 엑센딘 (Exendin)-4를 합성해 만든 당뇨병 치료제다.



한국릴리에 따르면 바이에타는 인크레틴 계열 호르몬인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과 유사한 작용을 통해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혈당조절과 체중감소 효과를 보여준다.

GLP-1은 사람의 장 내벽에 존재하는 세포로부터 생성되는 천연 호르몬의 일종이다. 혈중 포도당 수치에 상응하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며 음식물 흡수를 조절하고 포만감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인슐린 분비량의 약 3분의 2는 인크레틴에 의한 것임이 생리학적으로 확인됐으며 당뇨병 환자에서는 GLP-1 호르몬이 정상인보다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에타는 엑센딘-4가 인체의 GLP-1과 유사한 기능을 가지면서도 반감기가 훨씬 더 길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바이에타는 글라진 등 인슐린과 비교하여 혈당 감소 효과는 동등하나, 체중을 증가시키는 인슐린과는 달리 지속적인 체중 감량 효과도 거둘 수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될 당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 왔다.

뿐만 아니라 바이에타는 혈당이 높아졌을 때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저혈당의 위험이 현저히 낮고,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복구해 당뇨병의 근본 원인을 치유해 준다.


김똘미 한국릴리 임상연구이사는 "바이에타는 제2형 당뇨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베타 세포 손상 및 비만을 동시에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며 "바이에타는 경구용 혈당강하제만으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환자들에게 인슐린 치료를 고려하기 전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바이에타는 일라이 릴리와 애밀린사 (Amylin Pharmaceuticals)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펜형 자가 주사제 형태로 2005년 4월에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처음 승인을 받았으며, 2006년 11월에는 유럽에서 승인을 받았다.



한편, 힐라 몬스터는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의 사막지대에 서식하는 도마뱀으로 일년에 단 서너번 먹이를 먹고, 한 끼니에 자신의 체중의 무려 3분의 1에 달하는 먹이를 먹는다.

힐라 몬스터는 먹지 않는 기간에는 에너지를 보전하기 위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기능이 쇠퇴했다가 먹을 때가 되면 췌장 기능이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이에타는 이에 착안해 침 성분에서 엑센딘-4를 추출, 합성을 통해 엑세나타이드를 주성분으로 개발됐다.

한국릴리 당뇨병치료제 ‘바이에타’ 식약청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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