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M&A]①군인공제회 "쌍용? 건설?"

더벨 현상경 기자 2008.06.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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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I로 본입찰 참여 가능성 높아...우리사주조합 부담스러워

이 기사는 06월03일(13: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는 일찌감치 쌍용건설 (0원 %) 인수후보로 명함을 내민 유력후보다.



작년 12월말 마감된 예비입찰 이전부터 인수여부를 타진했다. 오리온, 아주그룹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중도하차 할때도 꿋꿋이 제 자리를 지켰다.

창업투자업계에서 명성을 날렸던 IMM인베스트먼트 계열사 등이 현재 군인공제회에 전략과 자문을 제공해 주고 있다.



업계가 군인공제회에 대해 가지는 궁금증은 두 가지다. 우선 주요 인수합병(M&A) 딜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던 공제회가 어떤 모양새로 입찰에 참여하느냐다. 또 하나는 쌍용건설에 대한 인수의지가 얼마나 강하느냐다.

군인공제회는 인수전 초창기부터 "쌍용건설에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공제회는 올 초까지만해도 단독입찰 대신 또다른 SI를 찾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

인수자금은 군인공제회 자체로도 해결할 수 있지만 기업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온 공제회의 투자스타일 때문에 이를 대신해 줄 SI가 필요했던 것.
[쌍용건설 M&A]①군인공제회 "쌍용? 건설?"


그러나 6000억원대 안팎으로 거론되는 매각가가 높다는 인식이 커진데다 우리사주조합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군인공제회의 부담은 더 커졌다. 이왕 SI 성격으로 쌍용건설을 인수하려면 경영권을 100%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바람직한데 사주조합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였다.


공제회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과 경영파트너십을 맺을지 여부도 고민거리인데 적정수익률까지 제시하며 다른 식구를 늘릴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로 인해 공제회는 최근 컨소시엄 없이 단독으로 입찰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인수의지의 강도는 불확실하다. 유력 경쟁사들이 빠지면서 시장에서는 "군인공제회도 빠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냈다. 그러나 공제회 내부적으로는 "어쨌든 시작한 딜이니 본입찰까지는 가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군인공제회의 건설사 인수 움직임은 건설ㆍ개발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애경, 모건스탠리와 더불어 국내 최대규모 부동산 시행사를 설립하고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을 통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업에도 진출하는 등 최근 모든 움직임이 부동산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건설사를 보유하게 되면 시행사-시공사-캐시카우(자금원)까지 수직계열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오랜 부동산 PF개발을 통한 노하우까지 더해지면 공제회의 경쟁력은 막강해진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건설사 인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결국 공제회의 고민은 한 가지로 요약된다. 쌍용건설이란 단어에서 '쌍용'에 방점을 찍느냐, 아니면 '건설'에 방점을 찍느냐다.

전자라고 결론이 나면 쌍용건설 인수에 승부수를 던지겠지만, 후자의 경우 '굳이 쌍용이 아닌 다른 건설사면 어떠냐'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선택의 결과는 공제회가 본 입찰에서 가격을 얼마나 써내느냐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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