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채 수익률 급등세

김유림 기자 2008.06.0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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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베트남 국채 수익률이 일년만의 하루 최대 상승폭으로 급등했다. 베트남 중앙은행 관계자가 추가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힌 영향이다.

5년 만기 베트남 국채 수익률은 피치가 지난달 29일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이후 약 2%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일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5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31%포인트 급등한 16.73%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베트남 중앙은행 관계자가 "기준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후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였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19일 기준 금리를 12%로 3.25%포인트 인상했다.

베트남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피치는 "베트남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플레이션율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며 "기준금리는 현재 25%인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수준이 돼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날 베트남 동화 가치도 달러당 1만6094동의 고시 환율보다 추가로 0.03% 하락한 1만6252.50동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중앙은행이 기준환율을 고시하면 土1% 안에서 변동이 허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관계자들이 동화 가치가 일년안에 30% 가까이 폭락할 것이란 관측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은 "동화 변동폭이 자유로울 경우 동화는 97년 태국 바트화처럼 폭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모간스탠리도 지난 28일 베트남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모간스탠리의 스튜어트 뉴넴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동화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유지하고 있으며, 그 결과 무역 적자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트레이더들은 내년 베트남 동화 가치가 달러 대비 39% 폭락하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이 같이 밝혔다.

뉴넴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경상수지적자와 외환보유고, 인플레이션 등도 동화 가치와 함께 제대로 조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동화가 1997년 태국 바트화 같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7년 투기세력들이 바트화가 태국 경제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판단하고 바트화 하락에 베팅하자 바트화는 달러대비 45% 급락하면서 아시아 외환위기를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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