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금융불안은 지나가는 성장통"

더벨 이윤정 기자 2008.06.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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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i's Emerging Market Seminar]한국 투자자들에게 우호적

이 기사는 06월02일(20: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베트남 금융시장이 물가 상승 등 급성장에 대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문제일 뿐 장기적으로 베트남 금융시장의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베트남 "금융불안은 지나가는 성장통"


하 웬(Ha Thu Nguyen) 씨티 베트남 증권 및 펀드 서비스 부문 대표는 2일 베트남에서 불거지고 있는 금융시장 불안 조짐을 '성장통'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과 시중 유동성 억제 정책 등으로 투기자금을 규제하고 있다"며 "이러한 조정 과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베트남 금융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웬 대표는 금융불안의 빌미를 제공한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투기세력을 지목했다. 베트남 경제의 급성장으로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투기세력이 몰리면서 과열현상이 빚어졌고 그것이 결국 물가급등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불안을 불식시킬 대책도 투기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베트남 정부는 투기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상한제를 폐지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 은행들의 최근 대출금리는 평균 15%까지 상승했다.

주식시장의 경우에도 은행 대출 등 빚을 이용한 투자를 강하게 막고 나섰다. 은행 총대출중에서 주식투자자금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3%로 제한한 것이다.


베트남 시장의 성장통은 오히려 한국 기관들의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하 웬 대표는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다양한 정책들이 효과를 거둬 베트남 주식 시장이 한층 발전할 것"이라며 "베트남 금융시장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 많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베트남 주식 시장에 대해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투자자들에 대해 "한국과 베트남 정부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기관들의 투자에 매우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금융불안은 지나가는 성장통"
씨티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주식 시장 규모가 소폭 감소했지만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투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양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개설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12월 베트남 합작법인이 베트남 증권감독위원회로부터 종합증권사 설립 인가를 받는 등 한국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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