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고유가에 '무급휴직제' 실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6.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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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압박을 받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가 직원들에게 ‘무급 순환휴직’을 권고했다. 아시아나가 대규모 무급 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03년 사스 발병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아시아나 (10,520원 ▼90 -0.85%)항공은 2일 직원의 자발적인 자기발전과 휴식의 필요성에서 상설 운영 중이던 무급휴직 제도를 활성화한 ‘희망 휴직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객실 승무원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10일까지 희망자를 접수할 예정이며 신청자는 16일 이후부터 휴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휴직 신청 가능 시간은 15일 이상, 최대 3개월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휴직 제도를 통해 다소나마 인건비 부담의 축소효과도 있겠지만 휴직 종료 후 자기발전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직원들이 복귀시에는 회사에 더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측의 바람대로 많은 수의 직원들이 이 제도에 동참할 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이같은 회사 방침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직원 한 명이 휴가를 가면 나머지 직원들이 과부하에 걸릴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에 매출 9793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13.6%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0.6% 줄었다.


특히 아시아나는 최근 고유가로 인해 감편 운항에도 돌입했다. 청주발 제주행 항공기의 화물운송 사업을 접기로 했으며 무안∼북경노선의 경우 이달부터 경영상 이유를 들어 177석 규모의 항공기를 162석으로 전환,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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