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제 복당 얘기 안할 것"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6.02 16:18
글자크기
-강재섭, 금주내 복당심사위 구성
-박근혜 결정에 '행동통일'
-친박 분위기 '긍정적'

한나라당이 당밖 친박근혜계 인사들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강재섭 대표의 '두번째' 양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당장은 수락하지 않았다.

강 대표는 2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18대 총선에 당선된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입·복당을 원하는 분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행위의 정도, 도덕성 등을 심사해 가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주내 '당원자격 심사위원회' 구성안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다. 구체적인 방향과 절차는 당에서 알아서 진행하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한나라당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은 결론에 대해 전원 합의하고 의결했다. 6월15일 이후로 복당 논의를 미루겠다던 강 대표의 양보는 쇠고기파동으로 어지러운 민심을 감안해 일단 당내 갈등부터 봉합하고 보자는 심산이 깔린 걸로 보인다.



이날 오후 63빌딩에서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 20여명의 의원들과 회동을 가진 박 전 대표는 강 대표의 제안을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회동 직후 브리핑을 갖고 "이 문제는 저한테 맡겨서 결정하고 행동통일 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봤다"며 "앞으로 당내 인사들과 논의하고 충분히 의견을 들어서 결정을 보겠다"고 밝혔다.

결정 시기에 대해선 "시간이 많이 걸릴 일은 아니다"라며 "5월말까지 결론내달라는 입장이었는데 이제 복당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만간 복당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도 여전히 감지됐다. 박 전 대표는 "일괄복당이라는 큰틀을 당에서 얘기했는데 그동안 불신이 있었기 때문에 실천 과정에 문제점이 없는가 하는 의견도 나눴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도 "과연 심사위를 믿을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날 당의 결정에 대해 "진전됐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전언이다. 무소속연대의 김무성 의원도 당의 결정을 "전향적으로 해석하고 싶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별다른 의견개진 없이 이같은 입장을 주로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모두 박 전 대표에게 일임하겠다"고 결론냈고 박 전 대표가 이를 받아들인 것.

그는 최근 쇠고기파동으로 빚어진 민심 이반에 대해선 "대책이라는 것이 조금씩 나왔는데 그걸로 국민들이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고 국민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더이상 불상사가 나지 않도록 정부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내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