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본통' 이철휘 캠코 사장은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06.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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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산증인

이철휘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초(超) 일본통'이다. 회의석상에서 일본어로 토론하는 것이 더 편할 정도다. 그가 일본에 연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제관료 시절 동료들이 미국이나 유럽에만 관심을 가진 때 그는 과감히 일본을 선택했다. 남이 아직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본어도 30대에 배우기 시작했다.

'초일본통' 이철휘 캠코 사장은


그가 직접 가서 보고 느낀 일본은 충격적이었다. '분노'와 '비판'이라는 색안경으로 일본을 봐서는 안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일본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고 결심한 이 사장은 일본 히토츠바시대 대학원에서 금융을 공부했고, 일본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소 연구위원과 4년간 주일 재경관을 지내며 일본을 익혔다.



일본이 총재를 맡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상임이사를 3년간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능통한 일본어와 폭넓은 현지 네트워크에 ADB 총재 및 일본 출신 이사들도 바짝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이 사장의 좌우명은 '용'(勇)과 '견'(堅)이다. 일을 추진할 때 결단력 있고 과감하되(勇), 견고하고 치밀하게(堅)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밀함과 정교함을 중시하는 것도 일본에 대한 오랜 경험에서 나왔다.



그가 최근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 안주하다보면 어느날 문득 자신의 발밑 땅이 전부 내려앉아 오갈 데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일본 잡지에서 읽은 구절로, 공기업 조직도 끊임없이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주지하기 위한 것이다.

◇약력 △54세·인천 출생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일본 히토츠바시대 경제학 석사(금융전공) △행시 17회 △재무부 과장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 객원연구원 △대통령비서실 재정경제비서실 과장·경제비서실 총괄국장 △주일대사관 재경관 △재정경제부 장관보좌관·공보관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재정경제부 대외부문 부총리 특별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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