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장 동맥경화…경매집행으로 이어져
-고가낙찰은 옛말…1~2회 유찰은 기본
이달 법원 경매시장에 압구정동 현대, 대치동 은마 등 강남을 대표하는 인기 아파트 물건이 무더기로 나온다.
2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경매법원에는 이달(3∼16일)에만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56건의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중 압구정동 현대, 대치동 은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등 인기 아파트도 각각 2∼4건 포함돼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건도 경매 일정이 잡혀 있다. 3일 전용 104㎡(감정가 12억5000만원, 최저가 10억원)의 2번째 입찰이 진행된다. 10일에는 93∼95㎡(각 감정가 10억원) 2건이 처음으로 주인을 찾아 나선다.
12일에는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2건(전용 205㎡·220㎡)이 나란히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2건 모두 첫번째 입찰에서 주인을 찾지 못해 2번째 입찰되는 물건이다. 감정가는 22억4000만∼24억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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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고가아파트 '경매 홍수'](https://thumb.mt.co.kr/06/2008/06/2008060215261817707_1.jpg/dims/optimize/)
박갑현 지지옥션 매니저는 "집주인들은 시세보다 싼 값에 매물을 처분해서라도 가급적 강제경매 집행은 피하려고 한다"며 "강남을 대표하는 아파트 물건이 경매시장에 대거 등장한 것은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 이들 단지 급매물 조차도 외면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강남 인기 단지들이 일반 부동산 시장에 맥을 못 추면서 경매시장에서도 1∼2차례 유찰되는 경우가 많다. 경매시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감정가를 웃도는 높은 값에 낙찰됐던 것은 옛날 얘기가 됐다.
지난해 1∼5월 강남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는 총 20건,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1.8%였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51건의 경매가 진행됐고 평균 낙찰가율은 82%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셈이다.
지난달 28일 경매(중앙지법 경매2계)가 진행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60㎡가 2번째 유찰 끝에 3번째 입찰에서 겨우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는 20억5100만원으로 감정가(26억원)보다 훨씬 낮았다.
강남 원조 '빅3'로 꼽히는 대치동 선경아파트 역시 지난달 29일 전용 146㎡ 경매에서 감정가(24억5000만원)의 80%선인 19억6500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