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내정 김형오, 그에게 정치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6.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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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편에서 국민과 함께"

국회의장 내정 김형오, 그에게 정치란


18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이 내정됐다.

한나라당은 2일 의원총회를 열어 5선의 김형오 의원(부산 영도)을 국회의장 후보로 뽑았다. 김 의원은 오는 5일 열리는 국회에서 재적 의원 과반의 표를 얻으면 국회의장으로 확정된다.

국회의장은 영예로운 자리다. 입법부 수장으로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과 3권분립상 대등한 위치다. 차량과 공관이 제공되며 경호와 의전도 최고 수준이다.



4년 임기의 국회는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2명의 국회의장을 배출한다. 16대 국회에선 이만섭·박관용 전 의장이, 17대 국회에선 김원기·임채정 전 의장이 그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지금 국회의장은 영예보다는 부담이 큰 자리다. 꼬일대로 꼬인 정국을 풀자면 여야 정치권의 타협이 절실하다. 여야간 이견을 조율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국회의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이런 무거운 짐을 안은 김 의원에게 정치란 무엇일까. 그는 "국민의 편에서, 국민과 함께, 국민을 위하는 일이 정치"라고 답했다. 정치는 누구의 편에 서는 것이 아닌, 오로지 국민의 편에 서는 것이란 소신이다. 아울러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정치의 요체란 신념도 내비쳤다.

그는 "국민의 시선이 따갑고 정국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회의장이 되면 현안을 아우르고 녹여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회의장 후보직 수락 연설에서는 '초심'과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항상 국민과 함께 하고 말이 아니라 실제로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눈치보거나 수수방관하는 국회의장은 결코 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경남 고성 출신 김 내정자는 1970년대 동아일보와 신동아에서 기자생활을 한 뒤 외무부 연구관으로 일했다. 5공화국 시절인 1982년 청와대 비서실에서 일했으며 이후 정무능력을 인정 받아 총리 정무비서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1992년 14대 총선 때 부산 영도에서 민자당 후보로 당선된 후 18대 총선까지 내리 5선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2004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거쳐 17대 국회 후반기엔 원내대표로 활약했다. 지난 대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좌우명은 대하무성(大河無聲·큰 물은 소리가 없다). 그가 지휘할 18대 국회가 그 좌우명처럼 큰 정치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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