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美 쇠고기 관보 게재 앞두고 '술렁'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06.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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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로 예정된 미국산 쇠고기 관보 게재를 앞두고 노동계가 술렁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미 예고한 바와 같이 오는 3일 전국 14곳의 냉동창고에 보관돼 있는 미국산 쇠고기 출하 저지 집회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지난해 10월 검역중단 이후 묶여 있던 5300여t의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돼 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관 고시가 확정되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방출된다"며 "민주노총이 책임지고 막아내겠다"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해당 냉동창고 사장들에게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공문을 보낸 상태"라며 "일부 사장들이 교섭에 응할 뜻을 보내왔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산별노조와 함께 전국 14곳의 냉동창고에서 동시다발로 집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노총 역시 미국산 쇠고기의 관보 게재를 유보하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2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과의 정책협의회에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국민 전체가 동요하기 전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관보 게재를 유보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 위원장은 "정부와 모든 정책에 대해 협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라고까지 말했다. 지난 대선 이후 정부와 정책연대를 구성하고 있는 한국노총의 입장 변화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산별노조들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조는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에 대해 대출 및 신용장 개설 금지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특별단협으로 이같은 내용을 추가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조도 이날부터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행정지침을 거부하기로 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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