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또다시 낙관론…연내 2만까지?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6.02 13:30
글자크기
지난 3월 중순 1만2000엔선을 이탈(저점 1만1691엔)한 이후 3차례나 1만4000엔선을 돌파한 일본 닛케이지수.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지난 1일 일본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지수는 2일에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만4300엔대다. 연중 고점은 1만4691엔.



장기 조정추세를 보이고 있는 닛케이지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거의 '정기적'으로 제시됐다. 연말, 연초만 되면 감초처럼 등장했다. 세계 최대의 부와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증시가 너무 싸다는 게 골자였다. 그러나 일본 증시는 번번히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성장성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번번히 홀대를 당했다. 비교적 강하게 반등하고 있는 이번에는 다를까.

◇미장기 금리 반등에 닛케이 반등폭 확대
최근 일본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고 비교적 큰 폭 반등한 데는 미국의 장기금리(10년만기)가 지난주 올들어 처음 4%선을 돌파하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싸다는 게 아니었다.



장기 금리 상승은 연준(FRB)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였다. 경기침체 위험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커졌다는 해석도 낳았다.

그리고 이같은 채권 약세로 인해 시중자금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상품시장을 끌어올린 유동성이 일본 증시를 주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엔화 약세 흐름도 증시에 긍정적
미국 장기 금리 상승과 함께 엔화는 달러에 대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1만2000엔대로 주저않을 당시 95엔까지 폭락했던 엔/달러 환율은 현재 105엔대로 크게 반등했다. 엔달러와 닛케이지수는 매우 높은 연관성을 과시하는 상황이다.

일본증시는 동시에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다. 과거에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중단되기 전에 닛케이지수는 바닥을 확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 미국 경제성장 바닥 확인 등에 따른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 등을 시장의 모멘텀으로 삼고 있음을 방증한다.

◇유동성, 일본 증시 주목..연내 2만엔까지 주장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닛케이225 지수선물 6월물은 지난 달 1만4370으로 마감해 투자자들의 뜨거운 일본 증시 관심을 보여줬다.

JP모간체이스의 키타노 하지메 수석 전략가는 "미국 금리가 빠르게 반등하면 일본 증시는 아주 좋은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주식과 채권 펀드 자금 유출입을 추적하는 'EPFR글로벌'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일본 관련 주식형펀드로는 순유입을 보였다. 규모는 4억4700만달러. 3주 연속 순유입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게 입증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보다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26일 발간된 소위 '기타 리포트'는 올 연말 닛케이지수가 1만8000~2만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타 리포트는 토탄 리서치의 전 대표인 기카 쇼지의 전문리포트를 일컫는다.



◇기업실적 아직..미국경제도 신뢰 못한다 비관도

그러나 아직도 많은 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낙관론을 경계한다. 미츠비시JFG증권의 가타노 오사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1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4일 예정돼 있는데,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신용경색이라는 숲을 빠져나온 것인지도 논란이다. 비관론자들은 미국의 소비 경기와 주택시장 조정이 절대 끝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