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언제 오를까"→"얼마나 오를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6.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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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오름세 지속..6월에도 오를 듯

D램 가격에 대한 관심사가 '언제 반등할까'에서 '언제까지 오를까, 얼마나 오를까'로 바뀌고 있다.

D램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올 들어 처음으로 반도체 시장의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시장조사기관이 나왔다. 또 일부 증권사들은 D램 시장이 중장기 호황의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종전 3.4%에서 4.6%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조사기관들 중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 전망을 높인 곳은 가트너가 처음이다. 가트너는 지난 3월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종전 6.2%에서 거의 절반 수준인 3.4%로 하향 조정했었다.



D램 가격은 4월부터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다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D램 전자상거래사이트인 대만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512메가비트(Mb) 667MHz DDR2 고정거래가격은 4월 하반기에 3.2% 상승한데 이어 5월 상반기에 12.8% 오르며 1달러를 회복했다. 또 5월 하반기에도 6.6% 상승하며 1.13달러까지 올라온 상태다. 올들어 상승률은 28.4%에 달하고 있다.

D램 가격은 6월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D램 업계 2위와 3위인 하이닉스 (236,000원 ▲6,000 +2.61%)와 일본의 엘피다는 6월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게다가 D램 가격은 전통적으로 매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강세를 보인다. PC 수요나 신제품의 출시가 대부분 하반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전망도 대부분 장밋빛이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D램 수급은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개선되고 2009년에는 전반적으로 수급균형에 이르면서 2006년 이후 다시 한번 '빅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올해 후반부터 회복세로 전환돼 중장기 호황국면으로 진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부문 모두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로 추정되지만 2008년 하반기엔 흑자 전환하고 2009년엔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해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만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아직 호황기 진입을 단정짓기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D램 가격이 급격하게 회복될 경우 후발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돼 설비투자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D램 가격 회복의 전제 조건 중 하나가 후발업체의 설비투자 축소이기 때문이다. 업계D램 업체들 중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만이 향후 D램 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도 후발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재개할 가능성을 경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현재는 수익성이 떨어져 퇴출할 계획인 200mm(8인치) 라인을 재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김병기 연구원은 "8인치 팹의 한계는 1.4~1.5달러 사이"라며 "이 이상으로 D램 가격이 상승하면 8인치 팹의 퇴출이 지연돼 D램 공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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