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친박복당 허용"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6.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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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심사위 구성, 당헌당규따라
-강재섭 "결격 사유없는 한 허용"…"입당도"
-朴, 2일 오후 '친박' 회동

한나라당 지도부가 '뜨거운 감자'였던 '친박(친박근혜) 복당' 문제를 매듭지었다. 중앙당에 자격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당헌 당규에 따라 결정하겠는 것으로 사실상 복당 '허용'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2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자격심사위원회는 이번주중 설치키로 했다.



강재섭 대표는 "한나라당 공천탈락 후 탈당해 18대에서 당선된 사람은 결격사유가 없는 한 곧바로 복당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밖에 한나라당 입당과 복당을 원하는 친박계와 순수 무소속 의원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행위 정도와 도덕성 등을 심사해 입당, 복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 등 이른바 '친박무소속연대'의 복당은 기정사실화됐고 친박연대 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입당의 길도 열린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 복당 문제가 급속도로 진전된 데는 그간 복당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했던 강재섭 당 대표가 또 한걸음을 물러난 결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인위적인 의석 변경이 원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원 구성 이후 복당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민심 수습을 위해선 지지층 결집이 급하다는 여권내 기류가 확산되면서 '친박 복당'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외부 위기 상황이 내부 결속과 화합을 이뤄냈다는 얘기다.

강 대표도 "자꾸 5월말까지 기준을 정해달라는 목소리도 있고 해서 전진적인 얘기를 대통령에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알아서 추진할 테니 더 이상 이런 문제 갖고 얘기 안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일 오후 2시 친박무소속연대 및 친박연대 의원들과 만난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의 친박 복당 기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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