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류우익 실장 쇠고기 정국 관련 발언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6.02 10:30
글자크기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2일 '쇠고기 정국'과 관련, 정국이 요동치는 데 대해 "열심히 일했지만 평가가 낮은 데 대해 개인적으로 언제라도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류 실장은 이날 청와대 전체직원 조회에서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류 실장의 발언 전문.

이명박 대통령 취임이후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휴일과 주말을 반납하고 열심히 일해왔다. 선진일류국가,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또 10년간 정권이 자리잡아놓은 국정흐름을 바꾸기 위해 변화를 요구하며 또 스스로도 변화를 감수해온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 국민은 국정을 비판하고 항의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 정부의 처음 출발이 그러했듯이 우리는 국민의 비판과 지적이 우리에 대한 올바른 비판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 나가야 한다.

이 국면이 매우 가슴 아프지만 우리가 이렇게 마음이 아프면 국민 마음은 얼마나 오죽할까라고 생각해야 한다. 일에 대해 솔직하고 정당한 평가를 내렸다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우리가 우리의 자세를 바꾸어 나가야 할 것 같다.

다만 국제 경제가 대단히 어렵게 변해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바로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열심히 일했지만 평가가 이렇게 낮은 데 대해, 앞장선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에게 미안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언제라도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무엇을 바꿀 것인가. 우리가 국민을 섬기겠다고 한 이상 섬김의 자세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곧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일하기 전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 국민의 마음 깊은 곳을 헤아리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 국민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왜 그렇게 하려고 하는지 소상히 설명하고 의논해 가는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제 국민의 지혜와 힘을 빌리도록 하자. 우리가 먼저 앞장서지 말고 국민과 함께 보조를 맞춰서 국민의 지혜와 힘을 빌리도록 노력합시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거울로 삼고 심기일전 초심으로 돌아가 반성과 각오로 정성을 다하면 머지 않은 미래에 국민들이 우리의 진심을 믿어주실 것으로 믿는다.

실망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일에 확신을 가지고 정성을 다하면 일은 다시 이뤄지게 돼 있다. 결연한 마음으로 임해달라. 우리가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진통을 가볍게 본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침체된 경제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성장통이 다시 한번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설명하며 의논하는 일을 더욱 치열하게 해주시길 바란다. 앞으로 이 어려운 국면이 정상화되는 대로 근무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 심혈을 기울여 일해 준데 대해 감사드리며 더욱 분발해 선진일류국가를 만들어나가자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