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지지율, 20%초반 급락 '총체적 위기'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6.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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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운영방식 잘못됐다"… 쇠고기 파동 등 '不通'이 핵심원인

취임 100일을 맞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20%를 겨우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즈음 약 50%대에 달하던 것에서 무려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조각 인사파동, 한나라당 공천 잡음, 청와대 수석진의 재산 논란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등에서 드러난 총체적 국정 난맥상의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들은 '소통'이 결여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국정 위기의 첫 번째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겨레신문이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3일)을 앞둔 지난 달 31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플러스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22.2%에 머물렀다. 이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무려 72.1%에 달했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1.2%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직후 국정 지지도(52%)에 비해 반토막 이상 급락한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68.9%나 됐다.

국정 운영 난맥상의 원인으로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서(21.3%)'란 이유를 댄 국민이 가장 많았다. 이어 '물가가 너무 올라 살기가 힘들어서(16.2%)'가 뒤따랐다.

특히 이 대통령이 국민 의사를 국정 운영에 얼마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질문에 무려 75%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현 정부의 소통 부족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중앙일보 조사에선 국정 수행 지지율이 20%를 밑돌았다.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했다'는 평가는 19.7%에 그친 반면, '잘못했다'는 박한 평이 78.1%에 달했다.

잘못한 점으로는 '쇠고기 협상(40.8%)'이 압도적이었고, '국민여론 무시(15.8%)'가 뒤를 이었다. 여기에다 '한미 FTA(7.5%)'를 잘못으로 지적한 답변이 뒤를 이어 쇠고기 파동이 FTA 비준안 처리를 바라보는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2.9%에 그쳤다.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67.1%로 조사됐다.

이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으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43.6%)'을 꼽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물가상승 및 경기둔화(22.3%), '인사 문제(13.6%)'도 국정 지지도를 갉아먹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국정 수행 장애요인으로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35.9%), 장차관 및 청와대 참모진의 보좌능력(22.8%) 등이 주로 꼽혔다.

한편,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에 불을 지른 '쇠고기 협상'과 관련,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훨씬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강경진압 논란을 낳고 있는 쇠고기 촛불시위에 대해서도 '지지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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