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후 조각 인사파동, 한나라당 공천 잡음, 청와대 수석진의 재산 논란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등에서 드러난 총체적 국정 난맥상의 결과로 풀이된다.
한겨레신문이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3일)을 앞둔 지난 달 31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플러스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22.2%에 머물렀다. 이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무려 72.1%에 달했다.
국정 운영 난맥상의 원인으로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서(21.3%)'란 이유를 댄 국민이 가장 많았다. 이어 '물가가 너무 올라 살기가 힘들어서(16.2%)'가 뒤따랐다.
특히 이 대통령이 국민 의사를 국정 운영에 얼마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질문에 무려 75%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현 정부의 소통 부족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중앙일보 조사에선 국정 수행 지지율이 20%를 밑돌았다.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했다'는 평가는 19.7%에 그친 반면, '잘못했다'는 박한 평이 78.1%에 달했다.
잘못한 점으로는 '쇠고기 협상(40.8%)'이 압도적이었고, '국민여론 무시(15.8%)'가 뒤를 이었다. 여기에다 '한미 FTA(7.5%)'를 잘못으로 지적한 답변이 뒤를 이어 쇠고기 파동이 FTA 비준안 처리를 바라보는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2.9%에 그쳤다.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67.1%로 조사됐다.
이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으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43.6%)'을 꼽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물가상승 및 경기둔화(22.3%), '인사 문제(13.6%)'도 국정 지지도를 갉아먹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국정 수행 장애요인으로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35.9%), 장차관 및 청와대 참모진의 보좌능력(22.8%) 등이 주로 꼽혔다.
한편,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에 불을 지른 '쇠고기 협상'과 관련,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훨씬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강경진압 논란을 낳고 있는 쇠고기 촛불시위에 대해서도 '지지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