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姜대표, 1시간째 회동 '굳은 표정'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6.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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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부터 청와대서 티타임 정례회동…당·청 무거운 분위기 반영

- 민심수습책·친박복당 논의
- 한, 6·4 재·보궐 이후 중폭개각 건의할 듯
- 이례적으로 조찬 없는 티타임 회동

2일 오전 청와대에서 만난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표정은 무거웠다.

이 대통령이 "오늘 당 최고위원회가 있다고…"라며 말문을 열자 강 대표는 "9시30분 최고위에 이어 10시에는 의원총회가 있고 국회의장 선거도 있다"며 "현안 관련 정부 대책도 듣고…"라고 답했다.



안부 인사 겸 일정을 확인하는 말 한마디에도 "현안 관련 정부 대책"에 무게가 실렸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의 정례회동은 오전 8시부터 시작해 1시간째 진행되고 있다. '쇠고기 정국'과 관련한 민심수습책과 '친박복당'을 통한 박근혜 대표와의 관계 회복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에 따르면 강 대표는 6·4 재·보궐선거 이후 중폭개각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전날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 원내 지도부를 중심으로 청와대와 시국 수습 방안을 놓고 의견을 조율했다.

강대표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외에 부동산 문제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몇몇 장관과 대통령 수석비서관 1~2명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여론에 밀려 한두 명씩 바꿔서는 분위기 쇄신이 안 된다"며 "문제가 된 장관들은 다 바꾸고 정치력 있는 인사를 입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친박 복당과 관련해서도 "강 대표가 복당과 관련한 마스터플랜을 대통령에게 얘기한 뒤 공개할 것으로 안다"며 "이제까지 주장했던 내용보다 더 진전되고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여권 관계자도 "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일괄 복당이 허용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강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해 회동이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청와대와 여권의 무거운 분위기를 반영한 듯 앞선 회동과 달리 조찬 없이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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