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는 촛불 못끈다, '다시 피어난 촛불'

조철희 기자 2008.06.01 20:05
글자크기
정부가 강경 진압 이후 처음으로 열린 촛불 문화제가 1일 밤 7시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1만 여개의 촛불이 다시 피어난 가운데 진행됐다.

물로는 촛불 못끈다, '다시 피어난 촛불'


시위대는 촛불 문화제를 빨리 마치고 7시40분께 거리행진에 나섰다. 시위대는 청와대 쪽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으며, 거리 행진 과정에서 참여자가 더욱 불어 약 2만 여 명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촛불 시위대는 전일 제24차 촛불집회를 갖고 거리행진에 나섰으나 다음 날 경찰의 물대포에 의해 진압 당했다.

1일 새벽 4시30분께 경찰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효자로와 동십자각 앞에서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 1만여 명에게 물대포를 쏘며 강제 진압에 나서 오전 7시50분께 해산을 완료했다.



경찰은 전날 자정께부터 시위대들이 경찰의 물대포와 소화기 사용에 강력 반발하며 저지 벽을 쌓고 있던 전경버스에 줄을 묶어 흔들며 전복을 시도하는 등 시위가 과열되자 강제 해산을 예고하는 경고방송을 서너 차례 내보낸 뒤 곧바로 살수차와 전경 등을 투입, 강제 해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효자로에 있던 시위대들은 진압이 시작된 지 1시간30여분 만에 대열이 완전히 무너져 일부 참가자들은 세종로로 피하고 나머지는 오전 6시께 동십자각에 있던 시위대와 합류해 인사동에서 다시 경찰과 대치했다.

그러나 경찰이 오전 7시40분께 전경과 경찰특공대 등 1만여 명의 경력과 살수차를 동원,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대 5000여 명은 10여 분 만에 모두 해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물론 취재진,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진압용 방패를 휘두르며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둘렀으며 시위대 수백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