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재보선, '쇠고기' 민심 심판대로…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6.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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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곤혹'
-야당들 '호기'
-쇠고기 민심 많이 반영될듯

이틀 앞으로 다가온 6·4 재보궐선거가 '쇠고기' 심판대로 바뀌는 양상이다. 여야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쇠고기 반대민심을 선거전략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가장 많은 후보를 낸 한나라당은 곤혹스럽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후보 6명, 광역의원 25명, 기초의원 11명 등 모두 42명의 후보를 냈다.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선거구 9곳 중 7곳과 광역의원 29곳 중 23곳, 그리고 기초의원 14곳 중 9곳 등 70~80%가 한나라당 출신으로 채워져 있는 만큼 '방어전'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 초기 인사파동과 미흡한 정책추진으로 당 지지율이 덩달아 떨어진 데다가 정부의 쇠고기 수입고시 이후 민심은 나빠질대로 나빠져 있다. 당 내부에서도 이번 재보선이 '어려운' 선거라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실제 고시 강행 이후 다른당과 경합을 벌이던 지역구 중 일부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할 경우 당정청 쇄신론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당 지도부도 투입됐다.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예정인 정몽준 최고위원 등은 지원유세에 나서 이 대통령과의 '공조론'을 펼쳤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에도 서울 강동구와 경기 광주 등의 지원유세에서 "이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당은 반대다. 쇠고기 파동을 최대한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번 선거에서 압승할 경우 18대 국회 초반의 분위기를 이끌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이번에 총 34곳에 후보를 낸 통합민주당은 이명박정부 심판론을 피력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서울 강동구와 인천 서구 등 경합 지역을 방문, "국민건강과 검역 주권을 내다 판 현 정부에게 국민의 뜻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충남 부여를 찾아 "다시 이 나라를 바로잡고 국민을 위해서 앞길을 열어 가는 길은 자유선진당이 맡을 수밖에 없다"며 '대안보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진당은 충청과 수도권 등 모두 11곳에서 후보를 냈다.

지도부가 쇠고기 고시 철회 단식농성을 펼치며 이명박 정부 총공세에 나선 민주노동당은 모두 8명의 후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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