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운용사 '고수'들이 추천하는 펀드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6.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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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흐름 살피고 운용전략 고수해야

글로벌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신규 투자에 적극 나서자니 부담스럽고, 증시 반등을 확인하자니 때를 놓칠까 우려스럽기만 하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주식운용을 전담하는 '고수'들은 어떤 펀드를 눈여겨볼까. 머니투데이는 지난달 30일 삼성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 국내 4대 운용사(설정액 기준) 주식운용본부에 국내외 주식형펀드(인덱스펀드 포함) 추천을 의뢰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위해 타사 펀드와 자사 펀드를 구분했다.



대형운용사 '고수'들이 추천하는 펀드


◇ 박스권 장세, 시장 흐름을 살펴라

각 운용사에 타사 펀드 3개와 자사 펀드 1개를 추천해 달라고 의뢰한 결과 모두 12개 펀드를 추천받았고, 2개가 중복됐다.



답답한 게걸음 증시가 계속될수록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나 유가 상승을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빠지지 않았다.

삼성투신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주들이 단기고점대비 두자릿수 하락했고 글로벌 경기 바닥 탈피시 수혜가 예상된다"며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 귀환주식'을 추천했다. 한국운용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상승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과 함께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주식'을 선정했다. 두 펀드 모두 골드만삭스와 크레디아그리꼴 등 미국 및 유럽 금융사에 투자한다.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도 추천명단에 올랐다.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해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헤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정 이유였다.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선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이 눈에 띄었다. 삼성투신은 "이달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매매 부담이 증가하면서 중소형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며 "환율 수혜주인 IT, 자동차 관련 부품주들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 뭐니뭐니해도 뚝심있는 운용전략 중요



수익률보다 투자원칙을 일관되게 고수하는 펀드도 투자대상 '0순위'에 올랐다.

'신영마라톤주식'과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형'은 한국운용과 미래에셋, 하나UBS로부터 동시에 추천을 받았다.

미래에셋은 "신영마라톤주식은 저평가된 회사, 경영철학이 분명한 회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회사에 꾸준히 투자해 장기전에서 뚜렷한 색깔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치주 펀드'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들 펀드는 고유의 운용 스타일을 장기간 유지하는 '뚝심'을 발휘하면서도 수익률 측면에서도 여타 주식형펀드에 뒤지지 않는다. '신영마라톤주식'은 지난 달 29일 현재 3년 누적수익률 129.05%로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고, '한국밸류10년투자'도 2006년 4월 설정 이후 59% 수익을 냈다.

이와 반대로 공격적인 운용으로 유명한 'KTB마켓스타'도 추천됐다. 'KTB마켓스타'는 시장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 아래 지난 3년동안 160%를 웃도는 수익을 올렸다.

◇ 유행도 한 몫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ETF도 고수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나UBS는 "타 인덱스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하고 언제든 매입 및 환매가 가능하다"며 '삼성코덱스200'을 추천했다. 아무리 유능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액티브펀드라고 해도 장기 레이스에서는 인덱스펀드를 이기지 못한다는 게 통설이다.

◇ 이들이 '강추'하는 자사 펀드는



한편 자사 펀드로는 '삼성그룹주ETF'(삼성투신)와 '한국선진블루칩주식형'(한국운용), '미래에셋 코친디아 포커스 7 주식형펀드'(미래에셋), '하나UBS뉴오토시스템주식혼합투자신탁'(하나UBS)이 꼽혔다.

'삼성그룹주ETF'는 저렴한 보수로 삼성그룹주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선진블루칩'은 이머징마켓으로 편향된 해외 펀드 일변도에서 벗어나 장기 안정성장이 기대되는 선진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각각 추천을 받았다.

급성장중인 아시아 3개국의 베스트 7개 종목에 투자한다는 '미래에셋 코친디아 포커스 7 주식형펀드'는 서울, 홍콩, 싱가포르 현지 매니저의 공동 운용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하나UBS뉴오토시스템주식혼합투자신탁'은 오토시스템을 활용, 저가매수, 고가매도의 변동성 매매 전략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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